美뮤추얼펀드에 개미군단 몰려
초기 투자금액 적고 수수료 부담 적어 개미도 투자가능
'뮤추얼펀드의 헤지펀드 따라하기'
투기성향이 짙은 헤지펀드처럼 단기매매 비중이 높고 차입금에 의존한 투자와 파생상품거래에 치중하는 뮤추얼펀드들이 최근 미국에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런 뮤추얼펀드에는 최소 10만~100만 달러의 투자자금을 갖춰야 하는 헤지펀드와 달리 100~1만 달러의 비교적 저렴한 비용만으로도 투자할 수 있어 대박을 꿈꾸는 개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또 수익의 20% 정도를 수수료로 거둬가는 헤지펀드와 달리 펀드수수료도 2~3% 정도여서 투자자들의 부담도 적은 편이다.
뉴욕타임스는 3일 올들어 주식시장의 급등락이 이어지면서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엄격히 제한하고 투자자금만으로 운용되는 대다수 뮤추얼펀드와 달리 단기 매매비중을 높이고 차입에다 파생상품 거래까지 손을 대는 펀드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액투자가 가능해 투자자를 폭 넓게 끌어들일 수 있는 뮤추얼펀드의 장점과 발빠르게 시장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헤지펀드의 강점을 결합한 이른바 '복합형 펀드'인 셈이다. 이 신문은 이런 펀드들이 시장에 대한 불안과 수익률 저하로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펀드들은 단기 매매 비중을 전체 투자의 50% 이상으로 늘려 잡고 저평가 되어 있다고 판단된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2억8,000만달러의 투자자금을 굴리고 있는 몽고메리 글로벌 롱-쇼트 펀드는 단기 매매비중을 60%까지 늘려 98년과 99년에 각각 53.4%와 135%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인베스코 어드밴티지 펀드의 경우에는 투자자금의 3분의 1까지를 차입할 수 있다. 해당 주식이 확실히 오른다고 판단되면 돈을 빌려서까지도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이 펀드의 운영책임자인 톰 새뮤얼슨은 헤지펀드 매니저출신으로 단기 투자비중을 최대 50%까지로 늘려 고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생상품에 집중하는 펀드들도 늘고 있다. 이들은 전환사채(CB), 합병관련 주식, 우선주 등의 재정거래(arbitrage)에 치중, 안정적이면서도 확실한 수익을 안겨준다고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뮤추얼펀드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가브리엘 프레슬러는 "이런 펀드들이 최근 눈에 띄는 기록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투자자들이 이런 펀드의 투기적인 성향에 유의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김호정기자
입력시간 2000/12/0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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