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자재 펀드에 투자하길 머뭇거리는 투자자들이 상당히 늘고 있다. 그러나 펀드전문가들은 이머징국가를 중심으로 여전히 글로벌 경기회복 추세가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원자재펀드에 장기 투자할 경우 수익을 낼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진단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3일까지 원자재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총 3,680억원.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각각 1조9,383억원, 4조2,771억원이 빠져 나간 점을 감안하면 유독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셈이다. 올 들어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벌인 데다가 금, 농산물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잇따라 사상최고치 경신에 나서면서 투자자금이 빠르게 몰렸다. 하지만 최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지난 5월23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국내주식형펀드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반면 원자재펀드에선 오히려 857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194억원의 자금이 유출되는 등 그 추세는 더 가파른 분위기다. 펀드전문가들 역시 최근 원자재 가격의 변동폭이 큰 점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원자재펀드 투자로 수익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원자재펀드의 경우 단기 수익 보단 장기 수익을 바라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 관계자는 "한 동안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경기둔화 가능성이 대두되는 데다가 투기자금 유입도 줄어 당분간 원자재 시장의 조정 국면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경제성장이 장기적으로 견조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중동 지역의 불안 요소도 가격에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장기적으로 볼 땐 중국 등 이머징 국가를 중심으로 하는 경기회복세가 꺾이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원자재시장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경기상황에 따라 변동폭이 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들 신흥국가의 경기상승이 원자재 수요 증가 추세를 이끌 것이란 주장이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강세 등으로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원자재 상품 시장에서도 원유나 산업금속 같은 경기관련 상품 보단 농산물과 같은 방어적 성격을 띤 상품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글로벌 경제에서 신흥국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원자재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오히려 일부 상품은 공급 부족 현상까지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등 이머징시장의 경기회복 흐름을 감안할 때 최근의 상품 가격 조정이 결코 추세가 될 수 없다"며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라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상품 가격 변동성이 다소 완화된 시점을 틈타 원자재펀드를 통해 저가매수에 나서도 되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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