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유럽 쌍방향 TV 사업붐

유럽社이어 美AOL社도 서비스 준비21세기 TV는 더 이상 「바보상자」가 아니다. 앞으로는 화면을 통해 영화를 보면서 주식 시세도 확인하고, 친구와 전화를 하고 피자 배달주문까지 할 수 있는 「만능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는 「쌍방향TV(ITV)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MSNBC는 21일 미 조사기관인 포레스트 리서치의 분석을 인용, 2004년까지 ITV는 광고 등을 포함, 200억달러의 대형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각국의 미디어 업체들이 ITV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현재 ITV 개념이 가장 널리 보급된 것은 유럽. ITV 기술개발업체인 리버레이트 테크놀로지의 찰리 트리츨러는 『유럽인들은 이미 TV를 단순한 TV 이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유럽에서 항공권 구매의 40%는 「텔레텍스」라는 프로그램이 깔린 TV를 통해 이뤄진다. 영국에서는 사용료를 내고 TV 로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이 날로 인기를 모으는 한편, 위성방송과 케이블 방송업체들의 ITV사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미국이 ITV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웹TV가 이미 100만 가구로 보급됐으며, 올 여름부터 아메리카온라인(AOL)이 AOLTV를 통해 완성된 형태의 ITV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어서, ITV는 급속히 시장을 파고들 전망이다. AOL은 700만 가입자를 확보한 디지털 서비스업체 「다이렉TV」 등과 제휴를 맺고, 컴퓨터를 통해 제공되던 기존의 AOL 서비스를 TV로까지 확산시킬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2,000만 고객을 대상으로 강력한 ITV 공세를 펼칠 AOL이 컴퓨터 운영체제(OS)시장에서의 MS와 같은 지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 조사업체인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은 오는 2004년까지 미국내 3,000만 가구가 ITV를 들여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 TV를 시청하면서 인터넷에서 웹 서핑을 하는 「텔레웨버(TELEWEBBER)」의 수가 지난 98년 800만명에서 지난해 2,700만명으로 급증했다는 데이터퀘스트의 조사결과를 감안하면 앞으로 ITV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ITV가 컴퓨터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TV로 전화를 걸고, 온갖 종류의 오락과 쇼핑과 채팅까지 즐길 수 있게 돼도 PC나 TV의 고유 기능은 유지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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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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