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이날 대선후보 등록 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로 지난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나눠왔던 대통령직을 사퇴합니다”라고 말했다.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혀야 하는 데 잘못 말한 것이다. 박 후보는 실수임을 인정하고 웃으며 다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문 후보측은 박 후보의 말 실수를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박 후보가 실제로 15년 동안 대통령으로 살아왔다고 믿는 것 아닌가”라며 “공주님다운 실언이었다”고 촌평했다.
황대원 부대변인도 나서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박 후보에게 왜 수첩공주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왜 인혁당 사건 판결문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지 이제야 그 이유가 밝혀졌다”며 “문맥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난독증’을 앓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는 분이 외교와 국방, 내치의 책임을 지는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흑 속으로 빠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황 부대변인은 특히 말실수의 배경에 대해“박 후보가 제왕적 특권 세력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라며 “(이번 실언은)박 후보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진솔한(?) 자기 고백에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