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유회사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말 연료첨가제인 '엑스티어알파'를 출시하고 통상 '애프터마켓'이라고 불리는 자동차용품 시장에 진출했다. 이 제품은 현재 전국의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현대오일뱅크는 조만간 대형마트에도 엑스티어알파를 공급할 예정이다.
연료첨가제는 엔진에 쌓인 퇴적물을 제거해 출력과 연비의 감소를 막아주는 화학제품으로 관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에 따르면 자동차용품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2,100억원 정도다. 하지만 이는 대형마트의 판매 실적만 집계한 수치로 또 다른 주요 공급처인 주유소와 정비소(카센터) 등을 모두 합치면 연간 4,000억~5,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연료첨가제와 엔진오일 등을 취급하며 시장을 개척 중이다. 현대모비스의 한 관계자는 "용품 부문만 따로 떼어내 매출 규모를 공개하기는 곤란하다"면서도 "최근 4년 새 20% 정도 성장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자동차용품 전문 기업이자 업계 1위 회사인 불스원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150억원으로 지난 2010년(437억원)에 비해 2.6배나 급증했다. 설립 15년째를 맞은 불스원은 현재 각종 화학제품과 액세서리 등 총 200여개의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후발 업체로 카렉스·훠링 등이 영업을 펼치고 있다.
불스원의 한 관계자는 "올해 매출 규모를 1,300억원까지 끌어올린 후 오는 2018년에는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장 확대 추세에 대해 차량을 직접 관리하고 꾸미는 것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가 과거에는 단순한 이동 수단에 머물렀다면 요즘은 특히 젊은 층들이 차를 '제2의 생활 공간'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자동차 자체에 대한 애정이 높아지면서 애프터마켓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