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연 5000억 시장 잡아라" 자동차 애프터마켓 불꽃경쟁

●현대오일뱅크, 연료첨가제 대형마트 공급키로

●현대모비스, 엔진오일 시장 등 개척, 年5% 성장

●불스원, 각종 액세서리 등 200여 제품 선봬

연간 5,000억원 규모의 자동차용품 시장을 둘러싼 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이 주력으로 취급하던 자동차용품 시장에 최근 대기업까지 뛰어들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유회사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말 연료첨가제인 '엑스티어알파'를 출시하고 통상 '애프터마켓'이라고 불리는 자동차용품 시장에 진출했다. 이 제품은 현재 전국의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현대오일뱅크는 조만간 대형마트에도 엑스티어알파를 공급할 예정이다.

연료첨가제는 엔진에 쌓인 퇴적물을 제거해 출력과 연비의 감소를 막아주는 화학제품으로 관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에 따르면 자동차용품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2,100억원 정도다. 하지만 이는 대형마트의 판매 실적만 집계한 수치로 또 다른 주요 공급처인 주유소와 정비소(카센터) 등을 모두 합치면 연간 4,000억~5,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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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연료첨가제와 엔진오일 등을 취급하며 시장을 개척 중이다. 현대모비스의 한 관계자는 "용품 부문만 따로 떼어내 매출 규모를 공개하기는 곤란하다"면서도 "최근 4년 새 20% 정도 성장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자동차용품 전문 기업이자 업계 1위 회사인 불스원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150억원으로 지난 2010년(437억원)에 비해 2.6배나 급증했다. 설립 15년째를 맞은 불스원은 현재 각종 화학제품과 액세서리 등 총 200여개의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후발 업체로 카렉스·훠링 등이 영업을 펼치고 있다.

불스원의 한 관계자는 "올해 매출 규모를 1,300억원까지 끌어올린 후 오는 2018년에는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장 확대 추세에 대해 차량을 직접 관리하고 꾸미는 것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가 과거에는 단순한 이동 수단에 머물렀다면 요즘은 특히 젊은 층들이 차를 '제2의 생활 공간'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자동차 자체에 대한 애정이 높아지면서 애프터마켓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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