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테네] 근대5종 이춘헌 "이변은 있다"

비인기종목 설움딛고 26일 사상첫 메달 도전

‘이변은 있다.’ 이춘헌(24ㆍ국군체육부대)이 26일 세계 21개국 33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아테네올림픽 근대5종에 참가,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사격-펜싱-수영-승마-크로스컨트리의 5개 종목을 차례로 하루 만에 치러 합산 점수로 순위를 결정하는 근대5종은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 힘든 비인기종목. 국내의 경우는 선수 층이 두텁지 않고 그 동안의 성적도 좋지 않아 더욱 인기를 끌지 못해 왔다. 그러나 이번올림픽은 어느 때보다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춘헌이 지난 5월말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 세계의 강호들을 물리치고 아시아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5,596점)을 획득했고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견인했던 기대주이기 때문. 이에 앞서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는 1위를 차지, 이번 아테네 올림픽 본선티켓을 일찌감치 거머쥐었다. 또 이춘헌은 지난 6월 근대5종 전통 강국인 헝가리로 날아가 2개월 간 뼈를 깎는 훈련을 실시, 메달 획득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 훈련에서 이춘헌은 유럽 강호들과 펜싱 대결로 실전 감각을 익히고 다양한 말을 경험함으로써 승마의 자신감을 키운 뒤 올림픽 개막에 앞서 아테네에 입성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가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실력이 평준화된 근대5종은 강력한 우승 후보도, 경계해야 할 선수도 없어 메달 기대는 더욱 높은 상태. 이영찬 코치는 “이춘헌의 최근 상승세를 보면 충분히 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먼저 하는 사격과 펜싱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아야 후속 종목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장비점검에 열을 올렸다. 마지막 종목인 승마는 추첨으로 결정된 말로 뛰기 때문에 이 또한 변수지만 유럽의 다양한 말 등에 올라앉아 본 이춘헌의 자신감은 여느 때보다 충만하다는 것이 이 코치의 전언이다. 한편 대표 8년차로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릴레이에 이춘헌과 함께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건 한도령(28ㆍ대구시체육회)도 “대표선수로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후회 없이 뛸 것”이라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한국 근대5종은 84년 LA올림픽부터 출전을 시작해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김미섭(전남도청)이 11위(5,367점)를 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올림픽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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