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MS홍보나선 'KBS스페셜' 구설수

"자사이익 위해 방송권 남용" 네티즌 비난 잇달아


KBS가 황금시간 프로그램을 통해 MMS(Multi Mode Serviceㆍ 다채널 방송 서비스)의 당위성을 재차 주장하고 나서 뒷말이 적지 않다. MMS는 현행 1개 TV채널에 할당된 주파수 대역(6MHz)에 디지털기술을 접목시켜 여러 개의 채널로 나눠서 방송할 수 있는 기술. 예컨대 현행 KBS 1 주파수대역을 통해 KBS1-1, KBS1-2, KBS1-3‥식으로 채널숫자를 늘려 방송하게 된다. 다만 초고화질 HD화면은 포기해야 된다. KBS 1TV는 지난 3일 오후 8시 ‘KBS 스페셜-디지털 TV 혁명, 시청자는 주인인가?’ 편을 내보냈다. 현재 답보상태인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을 꼬집고 2010년 예정인 디지털TV 전면화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시 반드시 채널이 늘어나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국내 방송위원회에 해당하는 영국 오프콤 관계자의 말을 빌어 시청자들은 HD급 고화질 방송보다는 채널의 수에 관심이 많음을 강조했다. 또한 세계 각국은 HD채널과 SD 채널을 병행해 운영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MMS를 해야 무료로 많은 채널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HD와 MMS 화질은 스포츠 분야를 제외하고는 큰 차가 없다는 실험 결과도 소개했다. 하지만 방송 뒤 ‘KBS 스페셜’ 홈페이지에는 비난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 양재훈(ID:balruno)씨는 “국내 다큐멘터리 대표선수격인 ‘KBS 스페셜’이 꼭 이런 주제를 다뤄야만 했냐”고 항변했다. 네티즌 김종기(ID:almashy)씨도 “지난 월드컵 때 MMS 시험 방송 때문에 매우 거친 방송을 봤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MMS를 홍보방송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KBS가 MMS로 얻게 될 자사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대중의 방송권을 남용한다 비판이다. 이에 대해 KBS 스페셜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디지털 전환시에 시청자들이 가장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난 6월 월드컵 때 첫 시험 방송을 했다가 화질문제가 불거져 반발이 많자 당초 일정보다 축소한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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