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계층별 1년새 소득·지출 살펴보니…

저소득층-근로소득 36만→35만원<br>고소득층-세금·공적보험료 부담 커져<br>중산층-소득 늘어도 지갑 안 열어<br>경기 회복세 불구 고소득층 제외 가계수지 악화


“저소득층은 퇴직금, 경조비 수입 등 비경상소득 없이는 경제활동이 어렵고 중산층은 늘어난 세금ㆍ공적보험료에 허리 휘고 고소득층은 지갑을 열지 않고.’ 경기회복이 본격적인 소득 증가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저소득층ㆍ중산층ㆍ고소득층 등 계층별 소득ㆍ지출 현황도 3인3색의 모습을 띠고 있다. 하위 계층(1분위)은 가계부 적자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고 중산층(3분위)의 경우도 소득은 늘었으나 세금ㆍ공적보험 등의 지출 증가로 가계 흑자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반면 고소득층(5분위)은 소득은 늘었지만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소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밑돌아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재정경제부ㆍ통계청 등에 따르면 2ㆍ4분기 기준으로 지난 2006년과 2007년 전국 가구의 5분위별 가계수지 동향을 비교ㆍ분석한 결과 고소득층을 제외하고는 가계의 재정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분위별 가계수지 동향은 전체 소득을 5등급으로 구분해 1분위(최하층)~5분위(고소득층)로 나눈 것이다. ◇저소득층, 근로소득 줄었다=맨 하위 계층인 1분위의 경우 총소득이 2006년 2ㆍ4분기 월평균 84만1,000원에서 올 2ㆍ4분기 86만원으로 2.2% 늘었다. 하지만 내면을 보면 총소득 중 근로소득은 이 기간 동안 36만1,000원에서 35만8,000원으로 0.8% 감소했다. 그나마 퇴직금, 경조비 수입 등 비경상소득이 1년 전보다 15.4% 늘어 그나마 총소득이 2%대 초반의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비경상소득이 저소득층의 주요 소득원인 셈이다. 정부의 각종 지원으로 세금 등 비소비 지출은 줄었으나 소비 지출이 늘면서 적자 가계부는 심화되고 있다. 월평균 가계 흑자액이 2006년 2ㆍ4분기 –28만6,000원에서 올 2ㆍ4분기 -33만4,000원을 기록했다. 저축률을 의미하는 흑자율도 이 기간 동안 -39%에서 -44%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수치가 더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가계수지가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금ㆍ공적보험료에 위협받는 중산층=중간소득 계층인 3분위를 보면 총소득은 1년 전보다 4.7% 증가했다. 근로소득을 포함한 경상소득도 4.6%, 주식 열풍을 반영하듯 재산소득은 무려 지난해 월평균 3만9,000원에서 올해 5만4,000원으로 37.3% 늘었다. 하지만 가계수지는 악화됐다. 가계 흑자규모가 1년 전에는 월평균 41만2,000원이었으나 현재는 40만1,000원으로 2.6% 줄었다. 흑자율도 이 기간 동안 17.7%에서 16.6%로 감소했다. 지출(소비+비소비)을 하고 남은 돈의 규모가 그만큼 작아졌다는 의미다. 중산층의 가계수지를 위협하는 주된 요소는 다름아닌 세금ㆍ공적보험 등 비소비 지출. 2006년 2ㆍ4분기에는 3분위 비소비 지출이 월평균 29만원이었으나 올 2ㆍ4분기에는 32만원으로 무려 10.2% 늘었다. 총소득 증가율이 4.7%인 것에 비하면 두 배 가까운 증가폭이다. ◇지갑 열지 않는 고소득층=고소득층(5분위)의 경우 총소득이 1년 전보다 2.7% 늘었다. 이런 가운데 근로소득 증가율이 6.3%를 기록하고 있다. 가구의 흑자액도 월평균 187만원에서 188만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소비에는 여전히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평균 소비성향이 1년 전에는 64.3%였으나 현재는 64.6%로 0.3%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성향이 높을수록 가구가 적극적으로 소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소비성향 증가율은 3분위ㆍ1분위보다 낮은 수치다. 이와 관련,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한 고령 가구 증가, 더딘 자영업자 소득 회복 등으로 전국 가구의 소득분배가 악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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