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한반도 경제포럼’이 지난 25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렸습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이 발제자로 나서 대안을 제시했는데요. 정창신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제19회 한반도 경제포럼이 지난 25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렸습니다. 서울경제와 서울경제TV, 현대경제연구원이 주최한 이번 포럼은 ‘통일준비를 위한 우리의 과제-남북관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란 주제로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윤영관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대석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등이 발제자로 나서 통일준비를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짚어보고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멘트] 이종환 서울경제 사장
“오늘 여기서 완벽한 해법을 찾아내기는 어렵지만 (해법을) 모색하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축사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관심사는 이념보다는 먹고 사는 문제에 있다고 지적하고 상황이 변한 만큼 금강산 관광, 5.24조치 해제 등의 대북정책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멘트]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북한) 변화의 동력은 북한 엘리트의 마음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주민들의 마음 속에서 나오지 않겠느냐”
유호열 고려대 교수도 북한 변화는 북한 주민과 엘리트 계층의 변화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멘트] 유호열 교수 고려대 북한학과
“북한 주민들과 북한 엘리트들의 의식변화, 선택의 결과로써 궁극적인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통일 대박론’을 구현할 수 있는 신남북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이산가족상봉, 체제 비방 중단, 6자회담 재개 등을 북핵문제와 병행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포럼에 참석한 통일 문제 전문가들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다양한 해법도 제시했습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핵문제, 기존합의 이행문제, 체제갈등 문제, 대북정책의 일관성 문제 등 4가지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멘트] 고유환 교수 동국대 북한학과
“우리가 생각하는 통로는 민생의 통로인데 북한이 생각하는 오솔길은 정치·군사적인 작은길인 것 같습니다. 남측의 작은 통로론과 북측의 오솔길론이 이익의 조화점을 찾기 위해서는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호혜적인 접촉통로를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윤영관 서울대 교수는 통일 이후 통합에 대비한 준비 작업을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군사안보 이외의 영역에서 남북간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멘트] 윤영관 교수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한반도의 평화유지와 함께 북한주민의 인간적인 삶을 개선하는 것이 대북정책의 핵심 정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는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풀어가기 위해서는 신뢰 정착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교수는 이를 위해 남북 간 기존 약속을 존중하고 이행하기 위한 ‘남북한 상설공동기구’ 설치를 제안했습니다.
[멘트] 최대석 교수 이화여대 북한학과
“상설기구는 우선 쌍방이 쉽게 합의 할 수 있는 사업, 상호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봅니다. 북한산림녹화, 이희호 여사의 방북도 남북관계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이날 한반도 경제포럼에 참석한 50여 명의 정관계 인사들은 통일준비를 위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