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33630)에 대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앞으로의 주가향방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증권은 9일 LG그룹 주도의 유상증자안 통과가 주총승인으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 하나로통신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에서 `단기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로 3,850원을 제시했다. 하나로통신이 LG그룹의 우산속으로 들어갈 경우 마케팅, 설비투자 비용 절감효과만을 계산하더라도 내년 잉여현금 흐름은 기존추정치 보다 221% 늘어난 58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그룹은 하나로는 초고속인터넷 사업, 데이콤은 전용회선ㆍ시외 국제전화ㆍ인터넷솔루션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구분할 것”이라며 “이 경우 하나로는 초고속인터넷사업에서 KT와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어, 뚜렷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재무구조 리스크 해소 기대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추가적인 실적개선 등의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한 추가적인 주가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최영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초고속 인터넷시장은 성숙단계에 접어든 만큼, 하나로통신이 단기간에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의 주가는 적정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업가치에 대한 인식차 뿐만 아니라 일반투자자들의 유상증자 참여에 대한 주장도 엇갈리고 있다. 단기수익을 올리고 증자 이전에 빠져나오는 것이 안전하다는 의견과 증자에 참여한 후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을 기대하는 중장기 투자도 좋다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한편 하나로통신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면 8월20일 이전에 주식을 매입하면 된다. 하나로통신의 주가는 이날 전일에 비해 20원(0.63%) 내린 3,170원을 기록했으며 외국인들은 전일 56만2,00주를 매입한데 이어 이날 8만3,898주를 매입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