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디스플레이시장 공략
삼성SDI, 일 NEC와 유기EL 사업 합작
삼성SDI와 일본 NEC가 유기EL 합작법인을 설립, IMT-2000 등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두 회사는 6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삼성 김순택 대표이사와 NEC 스기하라 칸지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NEC 모바일 디스플레이'를 내년 1월 설립키로 하는 투자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제휴에 따라 삼성과 NEC는 각각 51대 49의 비율로 자본금 940억원의 합작법인을 설립, 앞으로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의 본사는 삼성 부산 사업장에 두고 수원과 일본 사가미하라에 개발 거점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새 법인은 내년부터 2인치급 유기EL을 월 70만개를 생산하고, 오는 2003년에는 월 150만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부터 대형화가 가능한 AM 유기EL의 개발에 착수, 2002년부터 사업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날 조인식에서 김 대표는 "유기EL의 세계시장규모는 2005년 1억개 이상이 될 것"이라며 "합작법인은 이 시장선점에 적극 나서 시장점유율 30%, 매출 1조원의 세계1위 업체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합작으로 디스플레이 업계를 주도하는 삼성의 경영ㆍ판매 노하우와 관련 특허를 다량 보유한 NEC의 기초기술이 결합, 윈-윈 전략이 가능해졌다"면서 "아직 제의받은바는 없지만 컬러 STN-LCD, PDP 등도 NEC와 합작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현재 브라운관 시장 점유율 1위, 휴대폰 디스플레이인 STN-LCD 시장 2위인 종합 디스플레이 업체이고, NEC은 컴퓨터, 통신, 반도체분야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작년 매출이 50조원에 달한다.
◇유기EL(Organic Electro Luminescence Display)=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와는 달리 자체 발광하는 디스플레이. 이 제품은 컬러가 선명하고 동영상이 가능해 IMT-2000 등 차세대 모바일 시장의 30~40%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