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인수전 가열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한 외국계 펀드가 대한통운에 투자한 지 넉달 만에 125%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국 투자 법인인 로이드조지는 지난 10~18일 대한통운 주식 53만6,570주(4.88%)를 장내 매각했다고 신고했다. 매각단가는 6만8,000~7만300원대였다. 로이드조지가 6월 중순 56만330주(5.1%)를 주당 평균 3만659원에 장내 매수했던 것을 감안하면 주당 3만7,000~3만9,000원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매입에 들어간 돈은 171억원인 반면 매각 대금은 370억원에 이른다. 투자한 지 4개월 만에 200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더구나 아직도 2만3,670주(19일 종가 기준 16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수익률은 125%에 달한다. 금호산업이 최근 대한통운 지분 55만주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힌 만큼 로이드조지의 물량은 대부분 금호산업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로이드조지는 91년 설립된 아시아 신흥시장(이머징마켓) 전문 투자그룹으로 아시아태평양펀드, 아시아 중소형주펀드, 중국펀드, 인도펀드 등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10여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