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창투사, 중소社 웃고 대형社 울고

중소형 창투사들이 실적 호전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반면 대형 창투사들은 실적 악화로 울상을 짓고 있다. 18일 창투업계에 따르면 한솔창투, 일신창투 등 중소형사들이 실적 호전과 정부 추진 대규모 펀드운영 등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업계의 맏형인 케이티비네트워크와 한국기술투자 등은 실적 악화에 시달려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솔창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존 부실투자에 대한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들어 웹젠 등 벤처투자 기업이 잇따라 코스닥시장에 등록하거나 등록 예정이어서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모든 부실투자에 대해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추가부실 위험은 거의 없으며 올해에는 웹젠과 패션네트, 엠브이시코리아 등이 등록되거나 등록 예정이어서 대규모 평가차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조합과 고유계정에서 17억원 가량을 웹젠에 투자했는데 올해 보호예수기간이 마무리되면 160억원 이상의 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의류관련업체인 패션네트와 차부품회사인 엠브이시코리아를 코스닥에 등록한다는 방침이다. 일신창투는 돌다리도 두드리는 벤처투자 경영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대부분의 창투사들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 회사는 60억원의 순익을 기록, 주위를 놀라게 했다. 또 이달에는 중기청이 추진하는 1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스타펀드 운용회사로 선정되었다. 대형 회사들과 경합을 벌였지만 일신창투의 펀드운영과 투명성, 경영기법 등이 높이 평가 받은 것이다. 이 펀드는 1억달러중 중기청이 2,000만 달러를 출자하며 나머지는 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투자자로부터 유치할 계획이다. 출자금액중 50% 이상을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게 된다. 이처럼 중소형들이 약진하고 있는 것과 달리 대형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케이티비네트워크는 온세통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이를 감액손실 처리하면서 1분기 16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00억원의 감액손실처리로 29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해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급기야 역삼동 강남사옥을 755억원에 팔아 부채상환 등에 사용키로 했다. 지난해 38억원 적자를 기록한 한국기술투자도 올 1분기 4억원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중소기업이 추진한 글로벌스타 펀드 운영에 참여신청을 했지만 중소형사에 밀리면서 체면을 구겼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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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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