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배당락 이후 단기 투자 "대형주 보다 중·소형주 위주로"

KB투자證 5년간 수익률 분석

배당락 이후 단기적인 투자 전략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위주로 세우는 것이 낫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형주는 배당락일부터 프로그램 매도세가 강화돼 당분간 주가하락 압력이 거세지는 만큼 적절한 저가 매수 타이밍을 잡는 전략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9일 서울경제신문이 KB투자증권에 의뢰해 지난 2009년부터 최근 5년간 12월 배당락일부터 이듬해 1월15일까지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코스닥의 수익률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의 수익률을 웃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배당락일 대비 2010년 1월15일 코스닥 수익률은 8.7%로 0.9%에 그친 코스피 대형주 수익률을 크게 앞섰다. 2010년 코스닥 1월 수익률은 8.1%로 대형주 수익률 3.4%를 웃돌았고 2011년에도 6.4%로 1.8%에 머문 대형주 수익률을 넘어섰다. 2012년과 2013년 1월 코스닥 수익률도 각각 5.2%, 5.5%로 -0.3%, -3.1%에 그친 대형주보다 성적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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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로 보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모다정보통신(149940)의 올해 1월 수익률이 76.2%로 가장 높았고 TPC(048770)(70.9%), 루미마이크로(082800)(58.1%), 영진코퍼레이션(053330)(51.9%)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피 대형주 중에서는 유양디앤유(011690)의 수익률이 74.9%로 가장 높았고 효성ITX(45.3%), 신한(43.0%) 등의 순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7.7%), 현대차(005380)(2.4%), SK하이닉스(000660)(1.8%), 한국전력(3.4%), POSCO(005490)(-7.6%), NAVER(035420)(-2.9%), 삼성생명(-3.8%) 등의 1월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김솔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5년간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배당락일부터 1월 중순까지는 코스닥이 유가증권 대형주에 비해 항상 강세를 보여왔다"면서 "12월 한 달간 낙폭이 큰 코스닥 종목을 배당락일부터 1월 중순까지 단기간 보유하는 전략을 펴볼 만하다"고 말했다.

경험적으로 볼 때 배당락 이후 대형주의 주가하락 폭이 크지만 그렇다고 투자 매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주가 조정을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면 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대형주 위주의 프로그램 매수세는 배당 매력이 사라진 배당락일 이후 매도세로 전환되는 경향이 커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적절한 타이밍을 찾아 우량주를 저가에 매수하는 전략을 펴보는 것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편 배당락일을 맞은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0.30포인트(1.04%) 내린 1,927.86포인트에 거래를 마쳐 1,930대가 무너졌다. 외국인이 1,178억원, 기관이 1,66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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