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이 된 국무조정실장 인선에 따른 후임인사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14일 “연쇄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관가의 이목은 후임 인선에 쏠리고 있다.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 자리에 누가 앉느냐에 따라 과천의 인사구도가 갈리기 때문이다.
키는 이해찬 국무총리에게 있다. 국무조정실장은 총리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자리인 만큼 이 총리가 제청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과천 관가에서 손꼽는 후보는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 행정관료로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조율 능력을 갖춰 무리가 없는 평이다. 다만 “두 사람의 걸어온 길과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는 분석이 걸린다.
김영주 청와대 경제정책수석도 하마평에 오른다. 청와대와 정부간의 정책조율을 잘 해내고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는 대목이다. 이 총리의 측근으로 불리는 이기우 총리 비서실장도 후보다. 9급 공무원 출신으로 지난 98년 이 총리가 교육부총리로 재직할 때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대상이 비관료 출신 정치권 인사로 확대될 경우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등용될 가능성도 있다.
후임 국무조정실장 이상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재경부 인사. 신임 한 부총리가 49년생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부총리이어서 ‘인사 태풍’이 예상되기 때문.
김광림 차관(48년생), 이종규 세제실장(47년생), 최명해 국세심판원장(48년생) 등은 신임 부총리보다 나이가 많고 윤대희 기획관리실장(49년생)과는 동갑이다. 김 차관이 국무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후임 차관으로는 최경수 조달청장, 김용덕 관세청장, 김영주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이용섭 전 국세청장, 박병원 재경부 차관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차관이 유임될 경우 인사는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추가 차관 한자리 역시 오는 5월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