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자동차부품과 디스플레이, 디지털영상 콘텐츠 등 5개 산업을 지역 주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 이를 위해 충남도는 4년간 2,2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15일 충남산업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주력산업 5개, 경제 협력산업 3개, 지역 전통 연고산업 2개 등 모두 10개 산업에 오는 2018년까지 연구개발(R&D)비용 등 2,271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안희정 지사가 지역 경제살리기를 통해 대권 경쟁력을 높이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5개년 계획에 따르면 지역 주력산업으로는 부가가치와 고용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자동차 부품과 인쇄전자 부품, 동물식의약, 디지털영상 콘텐츠, 디스플레이 등 5개 산업이 선정됐다. 충남도는 2018년까지 이들 산업이 필요로 하는 R&D 비용 1,428억원을 지원한다. R&D 지원을 통해 자동차 부품 산업은 핵심 원천기술 확보로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고,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기술 개발을 통한 기술 경쟁력 확보와 신시장 창출로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 정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과 디스플레이를 지역 주력으로 꼽은 것은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데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이 각각 아산과 탕정에 들어서 있어 관련 협력업체들이 몰려 있다는 지리적인 강점도 감안됐다. 특히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경우 R&D 비용을 지원하게 되면 스스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해외 완성차 업체에도 부품을 납품할 수 있게 되는 길을 터줘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동식물의약은 시험생산설비(GMP) 시설 활용을 통한 백신과 천연물의약품 등의 고부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디지털영상 콘텐츠는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창업지원을 하게 된다. 인쇄전자 부품은 융·복합 상품 원천기술 기반 글로벌 브랜드와 네트워크 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시·도간 협력산업으로 이차전지, 기계부품, 기능성화학소재 등 3개 산업을 선정해 2018년까지 788억원을 투입한다. 이차전지의 경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유망 핵심기술 육성·지원을, 기계 부품은 산학연 연계 기술-사업간 융·복합 기술 개발을, 기능성화학소재는 원천 연구 강화와 기술인력 양성·지원 등을 추진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대전, 세종, 충북과 연계, 고도기술 선점을 통한 이차전지 부품 소재 공급 기지화는 물론 고능률 제어 기계 부품 특성화로 지역 기계 부품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전통 연고 산업으로 백삼과 한산모시를 선정해 55억원을 지원해 글로벌화를 시도한다. 백삼 산업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스타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각종 수출마케팅을 지원하고 한산모시 소재를 응용한 자카드 산업에 대해서는 글로벌 명품화를 추진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역 산업 현황과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전자 부품과 디스플레이, 금속 소재, 이차전지, 첨단 화학, 기능성 식품, 자동차부품 등이 충남 대표 산업으로서 성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