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호황 누리는 투신사] '머리 사냥꾼' 경계령

「머리 사냥꾼을 조심하라!」여의도 투신사 임원들 사이에 해드헌터 경계령이 떨어졌다. 간접투자상품이 인기를 끌고 펀드매니저의 몸값이 억대를 호가하면서 투신업계가 헤드헌터들의 사냥터로 부상, 인재를 빼앗기는 회사측 임원들이 골치를 썩이고 있다. 헤드헌터들은 이름있는 펀드매니저들에게 접근,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직장을 옮기라고 유혹한다. 자리를 옮길 경우 연봉이 껑충껑충 뛰기 때문에 막상 펀드매니저들에게는 헤드헌터의 접근은 유쾌한 일이다. 속앓이는 그동안 막대한 시간적·물질적 투자를 해온 유능한 펀드매니저를 빼앗기는 회사들의 몫이다. 사람을 구하는 쪽에서도 헤드헌터를 이용하면 눈치보지않고 원하는 사람을 스카웃할 수 있어 편리하다. 최근 C투신은 선발 투신사의 간판급 펀드매니저를 헤드허터를 통해 영입했다. 영입과정은 007영화를 뺨칠 정도. 처음 이 헤드허터는 C투신의 K팀장을 스카웃하기 위해 접근했다. K팀장은 C투신이 간판으로 내세운 인물로 몇년간 공들여 키워온 인재. 헤드헌터의 손길이 K팀장에게 뻗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C투신은 그 헤드헌터에게 역으로 D투신의 S팀장과 H투신의 C차장을 헌팅해 달라는 제의를 한다. 마침 회사내부에서 수익률 하락과 운용전략 문제로 갈등하던 S팀장이 헤드헌터의 제의를 수락하면서 C투신은 간판급 펀드매니저의 영입에 성공했다. 헤드헌터는 통상 자신이 스카웃해준 인력이 받는 연봉의 15~30%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 펀드매니저 몸값이 보통 억대를 호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1인당 1,500만~3,000만원의 수입을 챙기는 셈. 기존 투신사들은 헤드헌터의 공략(?)을 막기위해 자사 펀드매니저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사들은 최근 설립된 투신운용사나 자산운용사와 달리 성과급 체계가 미흡, 인력을 도둑맞는 일이 빈번히 발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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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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