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 "성장·분배 같이가야 성공"

[연세대 특강] 위기론 동의 안해… 경제정책 의연하게 추진

盧 "성장·분배 같이가야 성공" [연세대 특강] 위기론 동의 안해… 경제정책 의연하게 추진 • 열국지式 리더십 지금은 안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경제 위기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누가 경제 위기 갖고 어떻게 불안 조성해도 저와 경제팀이 면밀히 검토하고 따져 철저히 분석해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가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변화의 시대, 새로운 리더십'이란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행한 특별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한 것은 지난해 5월18일 전남대, 6월24일 산업기술대에 이어 세번째다. 노 대통령은 "한국에서 뻑 하면 진보는 좌파고 좌파는 빨갱이라는 것은 한국 사회의 진보를 가로막는 암적인 존재"라며 "보수는 힘쎈 사람이 좀 맘대로 하자, 경쟁에서 이긴 사람에게 거의 모든 보상을 주자라는 것"이라고 보수층을 겨냥했다. 특히 "한국처럼 아주 오른쪽에 있는 나라는 더더욱 바꾸지 말자는 기득권 향수가 강할 수밖에 없다"며 "합리적 보수, 따뜻한 보수, 별놈의 보수 갖다 놔도 보수는 바꾸지 말자다"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또 "철저한 충성과 보상관계를 토대로 주종관계를 맺고 물질적, 명예적 보상을 주면서 갈라먹는 이른바 폐쇄적 특권적인 '조폭문화'를 청산해야 한다"며 "제가 정경유착과 권언유착을 끊자고 얘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아직 정부 권력기관에도 그런 사고의 잔재가 남아 있는 분들이 없지 않은데 참여정부가 끝날 때쯤은 다 없어질 것"이라며 "정경유착은 제가 책임지고 다 청소할 것이고, 권언유착도 정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민주주의 권력은 끊임없이 견제받아야 하지만 너무 흔들면 갈 길을 못간다"면서 "따라서 비판은 적절해야 하고 합리적 근거를 가져야 하며, 대안이 있어야 한다"며 '창조적 대안론'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성공비결을 ▦확실한 투자 ▦끊임 없는 변화 ▦부단한 공부 ▦괜찮은 사주 등 네가지로 꼽았다. 노 대통령은 확실한 투자와 관련 "가진 것은 그대로 갖고 더 갖겠다는 도전은 좀 안전하지만 성공에는 큰 도움이 안된다"며 "적어도 승부를 걸어야 하는 과정에서 투자하려면 확실히 해야 한다. 저는 제 인생을 걸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보니 다 죽다 살아난 사람이지만 저는 다행히 목숨 걸지 않고 대통령 된 첫번째"라며 "그러나 밑천을 들인 것을 보면 제가 제일 화끈히 투자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노 대통령은 특강 말미에 "지금도 열심히 일하지만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이제 하산 길에 들어서고 있으며, 무사히 발을 삐지 않으면 좋겠다"며 "등산은 내려갈 때가 더 위험한데 잘 하산하려면 정상의 경치에 미련을 갖지 않아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정상의 경치는 좋기도 하지만 골치 아픈 것도 많다"며 "미련을 갖지 않겠으며, 여유있는 마음으로 하산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리는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강에 이은 문답에서 '한국 정치인 가운데 존경하는 리더는 누구냐'는 질문에 "한국에는 극적 상황이 없고 그러다 보니 별로 존경할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노 대통령의 이날 특강이 이뤄진 것은 노 대통령과 연세대와 각별한 인연이 배경으로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연세대는 노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의 모교이기도 하고 윤태영 대변인, 천호선 의전비서관, 이광재 열린우리당 당선자 등 노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을 많이 배출한 대학이며 김우식 비서실장도 이 대학 총장출신이다.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입력시간 : 2004-05-2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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