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제체조연맹(FIG)이 오심을 고백함에 따라 체조 남자 개인종합 동메달리스트 양태영(경북체육회)은 '사실상' 금메달리스트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9일(한국시간) 개인종합 결승 때 양태영의 평행봉 연기에 대한 심판진의오심이 없었다면 마지막 철봉 연기에서 폴 햄(미국)의 역전극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했다는게 FIG의 결론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오심은 연기에 앞서 연기의 난이도에 주는 스타트 점수를 잘못 적용한 것.
양태영은 개인종합 결승 6개 종목중 가장 자신있는 평행봉 연기 때 스타트 점수10점짜리인 연기를 펼치기로 했다.
스타트 점수란 연기의 난이도에 따라 미리 점수를 매긴 것으로 10점 짜리 연기면 감점이 다소 따라도 9.8 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 있고 9.9점 짜리 연기는 조금만실수가 따라도 점수가 뚝 떨어진다.
큰 실수 없이 잘 해냈다고 생각하고 평행봉에서 내려온 양태영은 전광판에 뜬점수가 9.712로 생각했던 것보다 낮아 깜짝 놀랐다.
나중에 밝혀진 것이지만 심판진이 양태영에게 스타트 점수를 9.9점밖에 주지 않았던 것.
양태영이 개인종합 때 평행봉에서 펼친 연기는 단체전 예선과 결승에서도 선을보였던 것으로 당시에는 심판들이 모두 스타트 점수를 10점으로 줬기 때문에 이는명백한 오심이었다.
이같은 오심은 FIG가 기술위원회를 열어 비디오 판독을 한 결과 드러났다.
6개 종목 가운데 철봉 한 종목만 남긴 상황에서 양태영은 여전히 1위를 달리고있어 금메달이 눈앞에 보였다.
철봉은 양태영이 다소 약한 종목이라 안전 위주의 연기로 지키기에 나섰지만 햄은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고난이도 연기에 도전, 뒤집기에 성공했다.
후배 김대은마저 마지막 마루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양태영은 졸지에 3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그러나 평행봉에서 양태영의 스타트 점수가 10점으로 제대로 인정됐다면 9.712점을 받아 합계점수가 57.774점이 아닌 57.874점이 될 수 있었다.
그랬다면 햄이 철봉에서 만점에 가까운 9.837점을 받았다고 해도 합계점수는 57.
823점에 그쳐 양태영을 이길 수가 없었다.
일부에서는 뜀틀에서 실수를 한 햄에게 9.137점을 준 것도 오심이고 철봉 연기에 9.837점을 매긴 것도 지나치게 후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양태영의 평행봉 점수를깎아버린 게 심판들의 결정적인 판단 착오였다.
(한국시간) 국제체조연맹(FIG)이 남자 개인종합 경기 때 양태영(경북체육회)의 평행봉 점수 채점이 오심이었다고 인정하고 해당 심판을 징계함에따라 이번 대회 최대의 스캔들로 번지고 있다.
당시 양태영은 스타트 점수 10점 짜리 연기를 펼쳤으나 심판진은 스타트 점수 9.
9점 짜리 연기라고 판정, 기대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고 이는 결국 철봉 연기에서 폴햄(미국)에 막판 역전을 허용하는 빌미가 됐다.
FIG는 비디오 판독 결과 양태영의 연기 스타트 점수가 10점 짜리임에 밝혀졌다며 오심을 선선히 시인했지만 "한번 정한 순위는 바뀔 수 없다"고 못을 박았고 한국선수단은 이에 불응한다면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청을 냈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의 전말과 전망, 선수단의 대응, 그리고 잇단 오심 등을 차례로 짚어본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