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향후 100년간 생산이 가능한 석유가 매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길어야 50년이면 석유가 고갈돼 ‘석유시대’가 종언을 고할 것이란 석유전문가들의 예상과 배치돼 주목된다.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최근 “사우디가 탐사하지 않고 남겨놓은 걸프만ㆍ홍해연안ㆍ남부지역 등에 추가적으로 2,000억배럴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며 “현 매장량과 추가 매장량을 감안하면 향후 약 100년을 지탱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15일 KOTRA 사우디 무역관이 전했다. 이는 사우디의 생산 쿼터인 하루 850만배럴에 초과생산량까지 고려, 하루 1,000만배럴 생산을 가정한 것이다. 나이미 장관의 말이 사실이라면 사우디의 석유매장량은 현재 2,610억배럴에서 4,610억배럴로 증가한다.
나이미 장관은 “지금까지 탐사작업은 가능성이 높은 사우디 동부와 중부에 집중됐다” 며 “앞으로는 걸프만ㆍ홍해연안ㆍ남부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이미 장관은 “90년대 초 처음 등장한 선물시장 규모가 50억달러에서 최근에 조달러 단위로 확대되고 시장 참가자도 크게 늘어 유가를 불안정하게 하고 있다”며 국제유가 상승을 ‘선물시장의 급팽창’ 탓으로 돌렸다. 그는 세계경제의 글로벌화로 잉여생산량이 급격히 많아지거나 적게 되고 있는 데 비해 잉여생산량을 조절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리는 것도 국제유가를 불안하게 하는 원인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