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아서 D. 리틀(ADL) 한국지사장은 29일 『LG반도체의 제소방침에 대해 이미 본사차원에서 내부법률해석을 해놓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鄭지사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재무구조평가는 순수하게 양사의 반도체부문만을 떼내 산정했기 때문에 다소의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다른 어떤 컨설팅회사가 평가를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鄭지사장과의 일문일답.
-LG측이 내년 1월중 미국법원에 제소하겠다고 했는데.
컨설팅회사가 어떤 과제에 대해 내리는 결론은 참여한 전문컨설턴트 각각의 의견이 논리와 증거를 바탕으로 토의되는 과정을 거쳐 나온다. 때문에 일부에서 의혹으로 제기하는 외부입김이 개입될 여지는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본사차원에서 법률검토를 모두 해놓았다. LG측이 제소한다면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해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 다만 이 문제가 더이상 비화되는 것은 한국경제, LG, ADL 누구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ADL 보고서의 공정성에 의문이 있는데.
ADL보고서가 시중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한글요약본으로 다른 세권의 보고서 원본이 없이는 완전 해석이 불가능하다. ADL 전체보고서의 핵심은 어느 업체가 통합반도체법인의 경영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D램의 경제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어 통합없이는 양사의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한국반도체산업의 발전을 위해 현대와 LG가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ADL의 기술 전문성에 대한 지적도 많은데.
ADL은 경영 및 기술컨설팅을 하는 몇 안되는 회사다. ADL은 기술을 얘기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술개발을 하는 수준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전자·전기·기계·화학·통신 등의 분야에서 수백개의 국제특허권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 항공우주국 프로젝트로서 우주정거장에 들어가는 각종 전자·기계장비 등을 개발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삼성반도체의 컨설팅을 한 경험도 있다. ADL의 기술력을 의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LG측이 제공한 자료가 충분치 못했는데 어떻게 공정한 평가를 할수 있었나.
무디스나 스탠더드&푸어스(S&P) 등의 국가신용평가 보고서 또는 IMD의 국가경쟁력 보고서처럼 사내자료 없이 외부자료를 비교평가하는 예가 많다. 대체로 그 평가보고서들의 신뢰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이번 평가에서 ADL은 말썽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양사의 재무구조 건전성에 대해 세계적인 15개 투자전문은행으로부터 자문도 받았다. 또 충분한 자료를 받지는 못했어도 여러차례의 회의를 통해 문서로 된 자료외에 필요한 정보를 얻었기 때문에 보고서를 내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LG반도체는 이번에 계약당사자도 아닌데.
사실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ADL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었던 기회와 방법이 많았다. 예를 들어 일방의 비협조로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선언한다든가 중립적 의견을 제시, 다른 방식의 평가를 받도록 유도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온갖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한국 반도체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선책을 내겠다는 ADL의 의지와 우직함 때문에 이번에 최종결론을 내린 것이다.
【구동본 기자】
<대/입/합/격/자/발/표 700-2300,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