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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운용하는 1,500여대의 K1, K1A1 전차의 통신 및 지휘 시스템이 디지털 장비로 전면 교체된다. 육군이 주력전차 전부에 대해 개량사업을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2026년(K1A1 개량은 2022년)까지 약 4,000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될 이 사업이 완료되면 단차(개별전차) 간, 단위 전차부대 간 합동·협동 작전 능력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1,700여대에 이르는 K-200 장갑차의 디지털 시스템 장착도 추진되고 있어 전차와 기계화 보병 간 합동전투 능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육군은 각종 디지털 장비를 장착하게 될 K1 전차의 개량형에 대해 K1E1, K1A1 개량형은 K1A2라는 제식명칭을 각각 부여했다. 개량된 K1E1 전차는 올해 6월 차세대 전차인 K2 흑표전차 실전배치를 전후해 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K1A2는 지난해 말부터 이미 일선 부대에 배치돼 오락 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 맹호부대편'을 통해 소개됐었다.
방위사업청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개량사업의 핵심은 전투정보 관리체계"라며 "그동안 개별전차끼리 통신은 기본적으로 2차대전과 같은 방식인 무선으로 이뤄졌으나 전술 C4I(Command·Control·Communication·Computer & Intelligence: 지휘·통제·통신·컴퓨터·정보)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전장상황 파악과 실시간 정보공유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량된 피아식별 장치와 전후방 감시카메라, 위성항법 안테나 부착도 이번 개량사업에 포함돼 아군과 적군 뒤섞인 상황에서 아군 간 오인사격 방지는 물론 적군에 대한 중복사격도 회피할 수 있게 됐다.
전차의 개량사업은 육군 종합정비창에서 맡게 되며 완료시점은 2026년으로 잡혔다. 사업기간을 길게 잡은 이유는 한꺼번에 많은 수량의 전차를 개량할 경우의 안보공백을 최소화하고 신품 생산 후 12년 후와 21년·28년·34년인 1·2·3·4차 창정비 주기와 맞추기 위한 것이다.
주력전차의 창정비가 모두 완료될 즈음이면 미국제 구형 M-48 시리즈 전차가 도태하고 우수한 C4I 기능을 탑재한 K21 보병전투장갑차와 K2 흑표 전차까지 실전 배치돼 기갑부대의 실질 전투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육군은 K200 장갑차에도 제한적인 기능을 지닌 C4I 기능을 탑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