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언어로 `미녀와 야수` 공연을 올릴 때마다 묘한 흥분에 휩싸입니다. 올해 시작될 서울 공연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잇겠습니다.”
7일(현지시각) 뉴욕 브로드웨이의 룬트 폰테인 극장에서 만난 연출자 로버트 제스 루스 는 8월 8일 시작될 서울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목소리를 높이며 기자들을 맞았다.
`… 야수`의 오리지널 연출가로 기획 단계부터 10여년 간 작품과 함께 해 온 그는 `공연이 환상 그 자체` 라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잊지 않았다.
“ `미녀와 야수`는 여섯 살 꼬마부터 100살 할아버지까지 함께 즐기기에 적당합니다. 설화를 바탕으로 한 사랑 이야기인데다 애니매이션을 뮤지컬로 옮기면서 인물묘사의 깊이 등이 크게 확장돼 모든 계층을 아우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는 또한 `촛대 역할의 뤼미에르나 시계 역할의 콕스 위스처럼 사물 캐릭터를 실제 무대에 형상화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며 `갑자기 달라지는 애니매이션과는 달리 극 전체를 통틀어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실지로 1막에는 없던 뤼미에르의 머리촛대가 2막에선 생기는 등 점차 변해가는 이들의 모습이 극중에서 확인된다.
반면 공연에는 급작스런 변화로 관객을 놀라게 하는 부분도 있다. 야수가 한순간 왕자로 바뀌는 절정 장면인데, 해법을 묻는 질문에 그는 “모든 제작국의 배우 및 연출자에게 함구를 부탁했었다”며 “마법은 영원히 마법으로 남을 수 있게 해 달라”고 답했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