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리투아니아, 19번째 유로존 가입

8년간 2% 성장 효과 기대

발트3국 20여년만에 모두 편입


발트해의 강소국 리투아니아가 19번째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회원국이 된다. 이로써 에스토니아·라트비아와 더불어 발트 3국이 모두 옛소련 독립 이후 20여년 만에 유로존 편입을 마치게 됐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투아니아가 내년 1월1일부터 자국 통화인 리타스를 버리고 유로존에 가입하면 서방의 통합작업이 완성된다고 전했다. 리투아니아가 유로화 단일경제권에 흡수되는 마지막 국가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한반도 면적의 약 3분의1 규모의 국토에 인구가 약 305만명 되는 리투아니아는 1인당 국민소득 1만1,803달러의 중진국이다. 이 나라는 지난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의 충격을 빨리 딛고 일어선 유럽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1940년 옛소련에 합병됐던 리투아니아는 1991년 독립한 뒤 2004년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 이미 정치·군사적으로 서방에 편입된 상태였다. 지정학적으로도 요충지에 자리해 나토의 발트해 공군기지는 대부분 리투아니아에 집중돼 있을 정도다.

관련기사



리투아니아는 현지 대출의 70%를 유로화로 할 정도로 경제구조를 이미 유로화에 적응시켜놓은 상태다. 따라서 리타스를 폐기한다고 해도 실물경제에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유로존 가입시 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점은 현지 국민들에게 부담이다. 하필 유로존 가입시기에 유럽 경기침체와 지정학적 불안의 여파로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는 점도 리투아니아의 유로존 가입 효과를 다소 희석시키는 악재다.

그러나 리투아니아로서는 유로존 가입으로 얻는 득이 실보다 크다. 현지 중앙은행은 리투아니아가 유로존 가입시 향후 8년간 대외무역이 5~10% 늘어나고 경제가 2%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가 거대경제권에 편입되면 대외불안 요인이 발생할 경우 충격을 경감할 수 있다는 점도 유로존 가입의 장점으로 꼽힌다. 리만타스 샤드지우스 리투아니아 재무장관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촉발된) 2009년과 2010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지불해야 했던 비용은 당시 유로존에 가입했더라면 훨씬 줄어들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여론분석기관 유로바로미터 조사에 따르면 리투아니아에서 유로존 가입을 지지하는 여론은 1년 전 41%였으나 최근에는 63%로 치솟았다. 마침 러시아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옛소련의 일원이었던 주변국으로 여파가 확산되고 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크림반도 합병을 추진한 것 등이 유로존 가입 찬성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