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 0순위 보잉, 외교관계따라 위상 흔들프랑스의 닷소와 유럽 4개국 컨소시엄인 유로파이터, 그리고 러시아의 로스부루제니가 40억 달러 규모의 한국 차세대 전투기사업 수주에 신규 참여할 것으로 보여 보잉과의 격전이 예상되고 있다.
당초 보잉은 한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사업 낙찰자로 확실시 됐지만 최근의 외교적 역학관계에 따라 수주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 한국 정부가 수정 제시한 새로운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닷소와 유로파이터의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전투기의 자립개발과 생산능력 제고는 물론 전투기 발주에 따른 국내경제에의 파급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 4월 차세대 전투기 40대의 발주 조건을 수정, 한국 내 부품ㆍ인력조달ㆍ기술이전 등의 가치를 계약 금액의 30%에서 70%로 상향 조정했다.
닷소의 경제ㆍ금융부문 부사장인 로익 세갈렌은 "한국 정부의 수정안이 매우 충족시키기 어려운 것이기는 하나 닷소는 마감 시한인 이 달 내에 사업계획서를 성공적으로 제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로파이터의 대변인 이안 버스틴도 "새로운 요구 조건이 매우 어려운 것이기는 하나 마감 시한 내에 계획서 제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닷소는 라팔 기종을, 유로파이터는 타이푼 기종을 차세대 전투기로 각각 제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의 보잉은 F-15K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를 갖고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러시아의 방산 수출업체인 로스부루제니는 수호이(SU)-35기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오는 9월 최종적으로 수주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한국과 미국간의 남북문제와 관련된 외교적 긴장과 닷소, 유로파이터 등의 공격적인 입찰경쟁 참여가 보잉의 승리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중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