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與, 재보선 위기론 속 대권 경쟁 가열

박근혜 정중동… 오세훈·김문수 사실상 출사표… 정몽준·이재오도 꿈틀<br>민주 "시·도정 공백 없애겠다던 약속은…" 견제

여권 내 대권경쟁이 한나라당의 4ㆍ27 재보선 위기론 속에 조기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 12월 실시되는 대통령선거에서 부동의 1위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맞서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등이 사실상 출사표를 던지는 형국이다. 잠재 대선후보로 꼽히는 이재오 특임장관도 본격적인 친이명박계 결집에 나서 주목된다. ◇박근혜는 정중동 행보=박 전 대표는 오는 28일부터 10박11일 일정으로 수교 50주년을 맞은 유럽 3개국(네덜란드ㆍ포르투갈ㆍ그리스)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뒤 보고를 겸해 청와대를 방문할 방침이다. 이로써 지난해 8월21일 회동으로 조성됐던 화해 분위기가 최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발표로 냉각된 상황에서 협력 모드로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전에 친서를 받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으나 앞서 2009년 8월 유럽과 2008년 1월 중국에 특사로 갔을 때도 사후보고를 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다. 이미 특사직 수행 자체가 여권에는 호재이나 박 전 대표는 4ㆍ27 재보선 직접지원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굳이 어려운 싸움판에 끼어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세훈ㆍ김문수 사실상 출사표=오 시장과 김 지사가 미국 방문길에 경쟁적으로 대선출마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10년 부국강병론'을 펴고 있는 오 시장은 20일(이하 현지시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한인 유학생과 간담회를 갖고 "시장으로서 배양했던 시행착오가 나라를 위해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해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앞서 19일에도 그는 "정치환경은 유동적이고 시대상황도 변화하기 때문에 뜻한 바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큰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김 지사는 19일 뉴욕에서 특파원들에게 "나라를 구하는 일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 첫째가 국방과 안보, 둘째가 일자리, 셋째가 복지"라고 밝혔다. 20일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는 희생과 섬김의 '서번트 리더십'을 제시했다. 그는 "이미지만 앞세우는 리더십, 권위만 있는 리더십으로는 안 된다"며 다른 주자를 겨냥하는듯한 발언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견제에 나섰다.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21일 "지난해 시정과 도정의 공백이 없겠다고 했는데 기만행위"라고 주장했고 박지원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에 대한 하극상"이라고 거들어 웃음보가 터졌다. ◇정몽준은 존재감 부각 행보=정 전 대표는 19일 한미의원외교협의회장 자격으로 미치 매코널 미국 상원 공화당 대표 일행의 청와대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뒤 이 대통령과 70여분간 독대한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단독면담은 5개월 만이다. 정 전 대표는 나름대로 할말을 하면서도 대통령과 협력할 것은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전 대표는 20일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겠다는 듯이 전술핵 배치라는 소신을 거듭 피력했다. 전날 오 시장이 미국에서 '전술핵 반대'를 밝힌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재오, 주류역할론 다짐=이 장관은 20일 친이계 내 '함께내일로' 소속의원 35명과 여의도에서 저녁을 함께 하며 '주류 역할론'을 다짐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도 참석했다. 13일 이 장관의 지역구에서 저녁식사를 한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함께내일로소속 68명을 재보선 현장에 전진 배치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자리였지만 이 장관이 함께 내일로 회장인 안경률 의원을 5ㆍ2 원내대표 선거에서 밀고 있다는 점에서 여권 역학구도 변화와도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갈등설이 돌았던 이상득 의원과도 회동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야권의 정치중립 위반 공세에도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장관은 21일 거취와 관련해 "당에 빨리 복귀할 생각이 없다. '혼자라도 (대선에) 나간다'고 했다는 것은 와전된 얘기"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대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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