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명 문지영 3언더 선두

`태어나서 이렇게 느린 그린은 처음이다.` 아스트라컵 제17회 한국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2억원)에 출전한 선수들이 느린 그린과 곳곳이 물 웅덩이인 페어웨이, 고온 다습한 날씨 때문에 경기 내내 애를 먹었다. 5㎙ 버디 기회에서 4퍼팅으로 더블보기까지 한 정상급 프로도 있었다. 4일 부산 광역시 기장군 아시아드컨트리클럽(파72ㆍ5,692㎙)에서 개막된 이 대회 1라운드. 전날까지 내린 비로 코스 곳곳에 물이 고여 리플레이스 플레이(볼을 닦아 옮겨 놓고 경기를 진행)를 한 가운데 박지은(24ㆍ나이키골프)이 3오버파로 공동31위, 한희원(25ㆍ휠라코리아)과 송아리(17)가 2오버파 공동23위, 강수연(27ㆍ아스트라)이 1오버파 공동14위 등 초청 선수들은 줄줄이 오버파를 기록했다.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1차 예선을 치르고 귀국한 이미나(22)는 6오버파 공동73위로 크게 부진했고 베스 바우어(미국)는 이븐파 공동6위로 비교적 선전했다. 선두는 3언더파 69타를 친 프로 4년차의 문지영(24)이며 전미정(21ㆍ테일러메이드)이 2언더파로 단독2위에 나섰다. 언더파 기록 선수는 나란히 1언더파 공동3위를 이룬 구윤희(21ㆍ하이마트), 한소영(30ㆍ이수화학), 아마추어 유선영(17)까지 108명 중 단 5명뿐이다. 중학교 1년 초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나 지난해 LPGA투어인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 출전했을 뿐 순수 국내 대회에 참가한 것이 처음인 박지은은 이날 “이 정도로 느린 그린은 난생 처음”이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프로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송아리는 아이언 샷 거리가 맞지 않는데다 그린 스피드도 맞추기 어려워 매 홀 야디지 북을 들고 고민에 빠졌으며 한희원은 후반 아이언 샷 감각이 살아나긴 했지만 초반 퍼팅 거리를 맞추지 못해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나는 파5의 9번홀에서 세번째 샷을 홀 5㎙에 붙여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퍼팅이 계속 홀을 지나치면서 4퍼팅으로 더블 보기까지 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편 선두에 나선 문지영은 7번홀에서 보기를 해 전반을 1오버파로 마쳤으나 12, 13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살렸고 14번홀 보기 이후 15, 16번홀 연속 버디에 마지막 홀 버디를 보태 3언더파를 기록했다. <아시아드CC(부산 기장)=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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