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한산업/산업용 고무제품 30년간 한우물(해외로 뛰는 중기)

◎본지­KOTRA 공동기획/반짝 아이디어·정보 상품화 틈새 공략/저부가제품 불구 올 수출 200만불 무난신한산업(주)(대표 공병덕)은 산업용 고무제품 전문제조업체. 지난 68년 창업한 이래 30년간 줄곧 한 우물만 파왔다. 그러나 생산품목은 고무매트로 부터 고무바구니 및 함지, 농업기계용 방진고무, 식품운반용 컨테이너 탑(Top)과 바텀(Bottom) 등 무려 50여가지며, 상품화되지 않은 연구개발품만도 5백여가지에 이른다. 고무제품과 관련한 만물상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지난해 신한산업의 수출실적은 1백70만달러. 전년의 1백40만달러에 비해 21.4%늘었다. 올해 수출목표는 지난해보다 17.6% 늘어난 2백만달러. 신한산업이 처음 해외무대에 진출한 것은 지난 79년 고무매트를 소량 수출하면서 부터였지만 정작 모양새를 갖춘 수출은 지난 86년 미국 최대의 낙농용구업체인 카네숀 캄페니사에 고무바구니 및 함지를 수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신한산업은 카네숀 캄페니사에 연간 20만개의 고무바구니 및 함지를 수출했는데, 이제품의 개발 동기 및 아이디어가 아직까지 관련업계에 얘깃거리로 등장하곤 한다. 공병덕 사장(55)은 고무바구니 및 함지를 본격 수출하기 3년전 미국에서 목장을 경영하는 친지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목장에서는 양철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바구니 및 함지가 사용됐는데, 양철용기는 요란한 마찰음으로 소젖 생산량을 감소시키고 플라스틱용기는 소들이 뜯어 삼켜 위장장애 등 각종 질병을 불러 고민이 된다는 것이다. 고무로 바구니나 함지를 만들면 어떨가 하는 「반짝 아이디어」를 떠올린 공사장은 귀국 즉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그러나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고무바구니 및 함지가 저가품이었던 관계로 정상적인 원부자재 조달로는 승산이 나지 않을 것이 뻔했다. 이 과정에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폐타이어를 원부자재로 사용하는 것이었고, 결국 이같은 방안은 보기좋게 맞아 떨어졌다. 폐타이어를 재활용함은 물론 그것을 원부자재로 해 수출까지 하니 한마디로 꿩먹고 알먹고인 셈이었다. 현재 신한산업의 효자 수출상품중 하나인 식품운반용 컨테이너의 탑과 바텀은 신속한 정보입수의 결과였다. 생맥주나 콜라 등을 운반하는데 사용하는 식품용 컨테이너는 금속으로 된 바디(몸체)부분과 고무로 된 탑 및 바텀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바디는 당시 두산기계가 제작했으나 고무 탑과 바텀은 전량 일본에서 수입, 사용하는 실정이었다. 이같은 정보를 입수한 신한산업은 즉시 수입대체에 나서 현재 내수시장 공급은 물론 연간 20만∼30만달러 상당의 수출까지 하고 있다. 신한산업이 이처럼 기대밖의 선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물론 공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기술개발 중독증에 걸렸다는 말을 들을 만큼 기술개발에 전력하고 있는 것이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에앞서 수출상품으로서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 및 정보를 적극 활용 한 것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공사장은 『수출상품이라고 해서 반드시 첨단기술을 갖추거나 고가제품일 필요는 없다』면서 『아이디어 또는 정보를 활용한 신개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수출 기업의 한 방안』이라고 말했다.<정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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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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