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 시절 런던 클럽으로부터 빌린 외채 260억달러에 대한 디폴트(대외채무 불이행) 선언 우려로 러시아의 외채 위기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러시아의 국영은행은 브레스헤코놈은행은 지난 2일 만기된 3억6,200만달러의 외채 상환 대신 달러당 13센트에 불과한 새로운 증권을 제공할 의사를 런던클럽에 밝혔다.
이와 관련, 러시아의 미카일 카사아노프 재무장관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런던클럽내 600개 서방채권단중 72%가 이같은 새로운 증권 전환에 동의했으나 런던클럽 전체가 이를 수용하는데 필요한 95%의 찬성에는 미달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오는 29일 서방채권단은 브레스헤코놈은행이 결제하지 못하고 있는 총 200억달러에 대한 완전 지급을 요구하면서 디폴트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주 런던에서 열린 러시아와 서방채권단간 협상에서 채권단은 이와 별도로 올해 지급유예했던 100억달러 이상의 외채를 루블화 표시채권으로 조정하자는 러시아측 제의를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