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비욘-몽고메리 매너 마찰

`2004 골프계 화두는 에티켓`. 1일 타이 방콕 인근의 알파인 골프&스포츠 클럽에서 끝난 2004 조니워커 클래식은 에티켓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우고 막을 내렸다.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토마스 비욘(33ㆍ덴마크)과 유럽투어 상금 왕을 4연패했던 콜린 몽고메리(41ㆍ영국)등 톱 골퍼들이 매너 문제로 마찰을 일으켰기 때문. 영국왕실 골프협회(R&A)가 올 시즌 초`에티켓을 위반하면 실격 시킬 수 있다`는 규정을 정한 뒤 처음 생긴 일이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지난 30일 2라운드 파5의 16번 홀. 10번 홀부터 플레이한 비욘과 몽고메리에게는 7번째 홀이었다. 세컨 샷을 물에 빠뜨린 몽고메리가 4번째 샷을 한 뒤 그린 앞 해저드를 가로질러 놓인 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문제가 생겼다. 비욘이 그린 주변에서 4번째 샷을 하려는 순간 몽고메리가 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계속 났던 것. 선수들이 샷을 할 때는 누구든 움직이지 않는 것이 상식. 그러나 몽고메리는 계속 나무 다리를 건넜고 이 때문인지 볼을 핀에 붙이지 못해 보기를 한 비욘이 몽고메리에게 거칠게 항의하면서 소란이 생겼다. 몽고메리는 하루가 지난 뒤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숙이고 다리를 건넜기 때문에 비욘이 샷을 하는 줄 몰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미안하다고 했지만 비욘이 계속 화를 냈다”고 밝혔다. 동료가 샷하는 동안 움직인 몽고메리가 잘못했지만 지나치게 격분한 비욘도 잘한 것은 없었다. 이 두 선수는 이후 11개 홀 동안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냉랭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마쳤고 스코어 카드를 제출한 뒤 유럽 투어 사무국의 주선으로 악수를 나누며 표면적으로는 화해를 했다. 그러나 비욘은 인터뷰를 통해 “그 일은 몽고메리와 나, 유럽투어 사이의 일”이라며 설명을 거부했고 몽고메리 역시 “내 골프 역사상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결국 이 일은 두 선수 사이의 해프닝으로 정리됐지만 골퍼들에게는 에티켓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 `사건`으로 남게 됐다. <알파인 골프&스포츠클럽(타이)=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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