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비상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전날 사임의사를 밝힌 손 회장은 9일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이임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회장직을 내려놓았다.
손 회장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CJ그룹 비상경영체제에 관여하게 됨에 따라 회장직을 수행하기가 어려워져 결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회장으로 취임했던 2005년 11월은 내수와 수출이 충분히 활력을 찾지 못해 기업들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시기였다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 중소기업 지원 강화, 대외협력사업 활성화, 규제개혁 추진, 회원서비스 확대 등을 중점 추진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7년 7개월의 재임기간은 고뇌와 긴장이 연속되는 날들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보람과 긍지의 시간”이었다고 평가한 뒤 “상공회의소가 세계 최고수준의 경제단체로 서 주기를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손 회장은 앞으로 CJ그룹으로 출근해 그룹의 비상경영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된 이후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섰다.
손 회장은 이임식 직후 ‘CJ그룹 정상화의 중점을 어디에 둘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업무정리를 못해서 시간을 가지고 조금 봐야겠다”고 답했다.
이재현 회장의 건강에 대해서는 “아주 좋지 않다”, “건강이 나빠서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상의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상의 회장직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
그는 “상의 회장이 비상근 명예직이라고 하지만 업무 때문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있어야 한다”면서 CJ그룹 경영을 하게 되면서 상의 회장직을 충실히 하지 못하기 때문에 물러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손 회장이 공식 물러남에 따라 대한상의는 후임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