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촨시 정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개막한 '중국ㆍ아랍 박람회' 행사의 일환으로 16일 열린 금융협력포럼에서 아랍 금융협력센터를 구축해 이슬람 금융 서비스를 시범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리 인촨시장은 "닝샤는 서부대개발 서비스업 시범지역이라는 강점과 함께 후이주자치구로서 아랍권과 공동체적 지향점을 가졌다"라며 "말레이시아와 같이 인촨이 중국 내 이슬람 금융의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촨시 정부는 이슬람 자본 유치를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닝샤은행을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과 이슬람 국가들은 금융협력센터 구축을 위해 16일 중국ㆍ아랍 개발은행 설립에 합의하고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은행 설립 때 중국 측에서는 교통은행ㆍ초상은행ㆍ인민보험ㆍ중국은행 등이, 아랍권에서는 아랍에미리트투자공사ㆍ사우디아라비아산업발전기금 등이 참여한다. 또 중국ㆍ아랍산업발전펀드도 조성된다. 이 펀드에는 사우디아라비아ㆍ카타르 등의 아랍 금융권과 중국 윈난성 등 서부내륙 기업이 참여한다. 요르단 국가부동산관리회사, 아부다비투자공사 등 중동의 국부펀드와 닝샤 증권거래소ㆍ은행 등이 전략적 제휴를 해 공동 금융투자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자오치홍 닝샤은행장은 "아랍 금융을 활용하려면 법률과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며 "개발시범구인 닝샤는 금융당국의 도움으로 다양한 시범사업을 벌여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 행장은 특히 투자펀드와 기업 자본조달 등의 분야에 우선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이슬람 금융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연히 국가의 운명을 건 서부대개발에 이슬람 금융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금융 분야가 중국과 아랍권의 이익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2010년부터 중국ㆍ아랍 경제무역포럼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2012년 국무원이 중국ㆍ아랍 박람회로 이름을 바꾸며 3회째를 맞았다. 3년 동안 76개국과 국제기구 등 5,000개 이상 단체가 참가해 201개, 2,547억위안 규모의 계약이 성사됐다. 중국 정치서열 4위인 위정성 공산당 상무위원 겸 정협 주석은 이 행사에 직접 참가해 아랍 바이어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