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내년 플래시메모리 세계 1위를 목표한 `반도체 제2신화 창조`를 선언했다. 이로써 삼성은 사실상 `인텔(현재 플래시메모리 세계 1위) 추월`을 천명했다.
10일 삼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지난 9~10일 이틀간 신라호텔에서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황창규 삼성전자 매모리사업부 사장, 김재욱 부사장, 류병일 부사장, 김기남ㆍ서강덕ㆍ박규찬 상무, 김한수ㆍ김진홍ㆍ이영택 수석 등 메모리 반도체 최고경영진 및 연구개발핵심 인력들이 모두 참석한 `반도체 특별전략회의`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확정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는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지 20년, (D램부문) 세계 1위로 올라선지 10년이 되는 해”라며 “(앞으로는) 플래시메모리를 회사의 신성장엔진으로 선정해 모든 역량을 집중, 최근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는 데 반도체가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번 전략회의에서 삼성은
▲내년에 플래시 메모리 전체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메모리 반도체 매출 1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은 현재 낸드(데이터저장형) 플래시 부문에서는 시장 점유율 65%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노어(코드처리형) 플래시 부문 시장 점유율도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또 “지난 1999년 256메가 플래시 개발이후 2000년 512메가, 2001년1기가, 2002년 2기가, 올해 4기가 메모리 개발 등 4년 연속 집적도 배증을 실현했다”며 “고집적화에 따라 여러 가지 경영리스크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10일 전략회의를 끝내고 곧바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윤우ㆍ황창규ㆍ임형규 삼성전자 사장단을 대동하고 화성공장을 방문, 반도체 12라인을 둘려본 후 “화성단지를 통해 삼성의 반도체가 제2의 성장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기지로 키워나가자”고 말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