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상황에서는 1%의 금리도 더 챙기는 것이 남는 장사다. 특히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3%대에 떨어짐에 따라 1억원을 정기예금에 맡길 경우 이자소득세(16.5%) 등을 감안한 실질 이자소득은 한달에 겨우 27만원에 불과하다.
서춘수 조흥은행 팀장은 “경기부진과 심각한 실업문제 등으로 하반기에도 금리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이럴 때일수록 금리가 1%포인트라도 유리한 곳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보유 현금을 어떻게 굴려야 할 지 고민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서둘어 집 주변의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ㆍ새마을금고 등 서민 금융회사의 저축상품으로 눈을 돌려볼 만 하다.
◇시중은행보다는 1~2%포인트 높은 금리=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시중은행의 3.9%보다 2%포인트 높은 5.8~6.2% 수준이다. 서울의 경우 솔로몬ㆍ중앙저축은행이 6.0%로 가장 높고 부산의 플러스저축은행 역시 정기예금 금리가 6.0%이다. 특히 부산의 부산저축은행과 한마음저축은행은 특별판매 기간으로 금리가 6.2%나 된다. 이는 시중은행과 비교할 때 최대 2.3%포인트의 금리를 더 주는 것으로 확정금리 예금 상품 중에는 금융권 최고 수준이다.
시중은행에 1억원을 맡길 경우 이자소득세(주민세 포함) 16.5%를 감안하면 실질 이자소득은 334만원이다. 매월 27만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똑같이 저축은행에 맡길 경우 세후 매월 44만원을 받게 된다. 시중은행보다 17만원을 더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저축은행들도 자금운용처를 찾지 못해 최근 들어 수신금리를 잇따라 인하하는 추세다. 저축은행은 6월 결산이 끝나는 7월부터 본격적인 대출영업에 나설 전망이어서 이 시기에 연 6.2% 이상의 특판예금도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조금 기다렸다가 개별 저축은행이 게릴라식으로 취급하는 특판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저축은행은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저축은행의 재무상태가 튼튼하다. 특히 1인당 5,000만원까지는 예금보호를 받기 때문에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한꺼번에 1억원 이상의 거액을 맡기기 보다는 5,000만원 이하로 여러 저축은행에 분산 예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상호저축은행중앙회(www.sanghobank.co.kr)나 금융감독원(fss.co.kr)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저축은행의 재무상태를 파악해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최선이다.
◇신협ㆍ새마을금고는 세제혜택도 많아=신협과 새마을금고에서 판매하는 정기예탁금(정기예금)은 1인당 2,000만원까지 1.5%의 농특세만 내면 되는 비과세 상품이다. 다른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의 예금상품이 15%의 이자소득세와 함께 총 16.5%의 세금을 떼이는 것과 비교할 때 엄청난 큰 차이다.
연 6.0%의 예금상품에 2,000만원을 맡기면 이자는 118만2,000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같은 금리로 저축은행에 맡길 때(세후 100만2,000원)보다 18만원을 손에 더 쥘 수 있다.
전국적으로 영업중인 신협은 1,200개, 새마을금고는 3,200개에 달한다. 집에서 가까운 신협이나 금고를 이용하고자 할 경우 신협중앙회 홈페이지(www.cu.co.kr)나 새마을금고연합회(www.kfcc.co.kr)에서 확인한 후 거래하면 된다. 새마을금고 역시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보호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