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도시공원

우리나라는 예부터 금수강산이라고 일컬어져왔다. 글자 그대로 비단에 수를 놓은 듯이 아름답다는 말이다. 우리의 산하는 수려하다. 우리나라처럼 산세가 아름답고, 물 좋고,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지고,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이 물들고, 겨울에는 흰 눈이 내린다.비록 작은 국토이지만 이처럼 개성이 뚜렷한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축복받은 백성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천혜의 땅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가난했다. 그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1960년대 이후부터였다. 그리하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부지런히 일하며 부(富)를 향하여 달려왔던 것이다. 그 결과 이제는 경제성장과 함께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고 있음이 확실하다. 그러나 급성장을 위한 개발 위주의 발전을 꾀하다 보니 좁은 우리의 국토는 균형과 그 아름다움을 점차로 잃어가고 있다.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산과 들이 펼쳐진 농촌에 고층 아파트들이 하늘로 치솟아 전원의 아름다움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농촌의 균형을 잃고 있다. 그러니 서울이나 그 밖의 대도시는 더욱 그럴 것이다. 고층빌딩의 숲으로 그 삭막함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 좁은 국토이고 보니 어쩔 수가 없다고 하겠지만, 이제야말로 균형 있는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인간은 자연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인간만이 아니라 이 지구상에서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은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가 없다. 더구나 요즘처럼 정보화, 기계화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자연이라는 존재가 더욱 필요한 대상이 될 것이다. 수액(樹液)처럼 인간의 마음을 적셔주는 것은 오직 자연이기 때문이다. 자연을 가까이하기 위한 노력, 자연을 인간에게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 이것은 최근 들어 세계적인 추세다. 이는 환경에 대한 재인식인 것이다. 요즘 독일이나 일본에서는 「도시 속의 자연」을 부르짖고 있다. 그리하여 도시 속에 녹지공간을 만들어 온도시를 공원화한다는 것이다. 흙이라고는 밟아 볼 수 없이 포장된 땅, 거기에 시멘트 건물이 숲을 이루는 도시, 그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숨이 막힌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을 가까이 끌어들여야 한다. 이제부터는 달라져야 하는 21세기이다. 천년을 내다보는 짜임새 있는 개발이 되어야 한다. 인간을 사랑하고 대자연을 존경하며 다스려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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