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상은 다스 회장 부인 "9일 조사받아라"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특검팀(이광범 특별검사)은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의 부인 박모씨에게 9일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라고 소환 통보했다. 박씨는 지난해 5월24일 서울 구의동 자택에서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에게 현금 6억원 다발을 건넨 인물이다. 특검팀은 당일 시형씨의 행적을 명확하게 풀어내기 위해 박씨의 소환 조사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석수 특검보는 8일 브리핑에서 "이 회장의 부인께 현금 전달과 관련해 소환 협조 요청을 했지만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참고인 신분이기 때문에 조사를 강제할 방법은 없지만 반드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공개소환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시형씨가 6억원을 받은 날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는 특검팀은 박씨 조사를 통해 그동안 시형씨 등이 한 진술의 진위를 가려낼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또한 시형씨가 이 회장으로부터 돈을 빌린 날짜를 당초 23일에서 하루 뒤인 24일로 바꾸면서 불거진 여러 의혹도 수사 과정에서 살필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사저 매입 실무를 담당했던 경호처 시설부장 심모씨 등 직원 3명을 9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은 이들을 상대로 서류를 조작하거나 은폐한 사실이 있는지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은 이들을 먼저 조사한 후 내용을 살펴 '윗선'인 김인종 전 경호처장 등을 추가로 부를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내곡동 부지를 매입할 시기에 대통령실장이던 임태희 전 실장에게는 이날 오전 서면질의서를 보냈다. 이 특검보는 "임 실장은 참고인이기 때문에 어차피 거론된 분을 한 번 분명하게 점검한다는 차원에서 서면진술을 요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