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이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미국 대표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절반에 그치는 등 조사 대상국에서는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편입 종목 전체의 PER는 지난 11월30일 현재 13.60배로 지난해 같은 날의 11.83배보다 2배 가량 높아졌다. 이는 미국ㆍ영국ㆍ타이완 등 주요국 증시의 PER가 지난해에 비해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30지수는 17.43배, 영국 FTSE100은 14.50배, 타이완 TWI는 11.10배를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5.16배, 3.79배, 7.80배 낮아졌다.
코스피200 편입 종목의 PER는 2002년과 2003년에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의 상대적 수준을 나타내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하지만 미국, 영국, 일본 닛케이225(28.18배), 홍콩 항셍(19.73배), 싱가포르 STI(14.89배)보다 PER가 낮아 이들 증시보다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음을 보여줬다.
조사대상 9개국 가운데 한국보다 PER가 낮은 국가는 프랑스 CAC40(12.90배), 독일 닥스(11.50배), 타이완 등 3곳에 불과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PER는 11.95배로 일본 도요타자동차(11.43배)에는 소폭 앞섰지만 GE(23.12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포스코와 한국전력도 각각 8.04배, 7.13배에 그쳐 각국 대표주보다 저평가된 것은 물론 전체 평균인 13.60배보다 떨어져 대표주일수록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