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텔레콤 ‘긴급대책’도 역부족

SK텔레콤(17670)이 투자계획 재검토와 자사주 매입 등 주가급락에 따른 긴급 대책을 전격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되돌려 놓기엔 역부족이었다. SK텔레콤은 24일 새벽 1시 투자지출 계획 재검토와 발행주식수의 3%를 자사주로 추가매입할 것이라는 대책을 공정공시를 통해 발표했다. 공시 내용이 알려진 뒤 이날 주가가 강보합세로 출발해 전일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투자계획 재검토가 투자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회사측 입장이 전해진데다 이동전화 번호이동정책이 원안대로 통과되기로 결정됐다는 악재까지 겹치며 오후 장들어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결국 이날 SK텔레콤 주가는 전일보다 7,500원(4.04%) 떨어진 17만8,000원으로 마감해 지난 2001년 4월 이후 21개월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잃어버린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인 문제는 경영계획이 하루 밤 사이에 변경되면서 기업지배구조와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신뢰 회복이 이뤄지기 전에는 본격적인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이 공시접수 시간인 오전 7시30분~오후 9시가 지난 새벽 1시에 공정공시를 한 것에 대해 증권거래소측은 긴급한 사항의 경우 예외를 인정해주고 있어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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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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