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 사진작가 추적 피하려다 사고/클린턴 등 각국 지도자 애도 잇달아【런던·파리=외신 종합】 지난 81년 영국의 찰스왕세자와 결혼, 세기적인 관심을 모았던 다이애나비가 영국왕실과의 갖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36세의 나이에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다이애나는 31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이집트출신 재벌2세인 연인 도디 알 파예드(41) 등 3명과 함께 메르세데스 벤츠600 승용차를 타고 파리 센강의 강변도로를 과속으로 달리던 중 승용차가 터널기둥을 들이받는 바람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간여만에 사망했다.
이번 사고는 「파파라치」로 불리우는 상업 사진작가들의 추적을 피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프랑스 경찰은 현장에서 7명의 파파라치를 체포,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와 찰스 왕세자는 다이애나비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깊은 충격과 괴로움에 휩싸여 있다』고 버킹검궁 대변인이 밝혔으며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도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미 매사추세츠주에서 휴가중인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새벽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말했으며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는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애도했다.
영국BBC방송은 이날 영국기인 유니언잭 화면에 영국국가를 배경음악으로 다이애너비의 사망소식을 영국인들에게 전했다.
다이애나비는 20살의 나이에 결혼, 영국왕실에 들어간 후 2명의 왕세자를 낳기도 했지만 결혼초기부터 남편인 찰스와의 불화로 마찰을 빚어오다 지난해 왕실의 압력에 굴복해 거액의 위자료를 받고 이혼했다.
다이애너비는 비록 공식직업은 없었지만 국제적인 인물과 인도주의자로 역사의 한 장을 장식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녀는 지난 95년 한 TV인터뷰에서 자신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여왕』이 되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에이즈, 암, 심장병 연구를 비롯해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전세계를 찾아다녔으며 국제적인 대인지뢰 사용 금지운동에도 헌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