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대통령 "두고두고 외교에 큰 힘 될것"

3부요인ㆍ여야5당대표 청와대 오찬회동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3부요인 및 여야 5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고 북핵문제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동은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의견을 듣겠다는 노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권진호(權鎭鎬)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의 브리핑과 노 대통령의 회담 성과 설명, 점심식사를 겸한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회동에는 3부 요인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 등 5당 대표가 전원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선 김우식(金雨植) 비서실장과 김병준(金秉準) 정책실장, 김만수(金晩洙) 대변인이 배석했다.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은 인사말에서 "남북문제, 한미동맹 등 국가의 운명을결정하는 중요 문제는 국론의 통일이 뒷받침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각 당 대표들이 모여 결과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그래서 깊은 뜻이 있다"고 강조하고 "국론 통일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정보를 공유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정치권에 대해 "당리당략을 배제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적어도 국가안보, 남북관계, 한미문제 등은 당리당략을 초월해서 국론을 통일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외교를 뒷받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와주신 것 자체가 정부의 외교를돕는 것"이라며 거듭 사의를 표시하고 "한미정상회담 뿐만 아니라 이번 기회에 국가안보와 외교의 여러 측면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듣고, 즉답할 수 있으면 답하고, 아니면 참고하고 재료로 잘 쓰겠다"며 폭넓은 조언을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또 "6자회담을 어떻게 끌어갈지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면 일을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해법에 대한 조언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 방미를 전후하여 야당까지도 모두 함께 의견을 모아주시고, 평가도 긍정적으로 해주신 데 감사드린다"면서 "그것이 두고두고 우리 외교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다시한번 사의를 표했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오찬에 앞서 3부 요인과 5당 대표들은 김우식 비서실장의 영접 속에 청와대 충무실에 입장, 대기하는 동안 이날 시작된 평양 6.15 통일대축전 등을 화제로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는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대표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원조논쟁'을 벌여온 노란색 상징도용 문제를 제기하면서 참석자들 간에 뼈있는 대화가 오가 눈길을 끌었다. 김학원 대표가 "민주당과 우리당의 색깔이 노란색으로 똑같은데 특허소송이라도 내야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하자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지난 86년필리핀에서 'People Revolution(시민혁명)'이 일어났을 때 노란색을 사용했고, (이듬해) 평민당 시절부터 노란색을 써왔다"며 소유권을 주장하고, 이에 천영세(千永世)민주노동당 의원단대표가 "그럼 토종이 아니고 수입이네"라고 토를 단 것. 한 대표는 다시 "아키노 (전 필리핀 상원의원)가 그 색깔을 썼다. 민주화의 상징이라서 (평민당이) 노란색을 썼던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판사 출신인 김학원 대표는 "민주당과 우리당이 색깔을 조정해야 한다"는 말로 논란을 마무리했다. 문희상(文喜相) 의장은 빙그레 웃으며 대화내용을 듣기만 했고, 별다른 언급을하지는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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