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220개사 조사기업들의 절반 이상(52.2%)이 미국 테러 대참사에 따른 전쟁으로 생산과 매출이 감소할 것이며 76.1%는 세계경제 침체의 장기화와 불황심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기업경영의 '현상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는 곳도 42.6%에 달해 나름대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서울의 22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미국 테러사태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기업들은 생산ㆍ매출 감소 요인으로 미국과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수출부진(55.8%)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은 ▲ 소비와 투자 악영향에 따른 내수위축(33.6%) ▲ 생산비용 증대와 물가상승(9.7%) 등의 순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세계경제와 국내경제의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답이 각각 86.1%, 80.6%로 나온 반면 중소기업은 74.0%, 65.1%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 전망에 대해서는 대기업이 63.9%, 중소기업은 49.7%로 조사됐다.
대응 전략과 관련해서는 일시적인 재고와 생산조정(41.7%)을 먼저 들어 우선 단기적인 대응에 치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 고용조정을 포함한 구조조정의 기회로 활용(27.0%) ▲ 새로운 시장 구축(25.2%)이 뒤를 이었다.
정부의 지원에 대해서는 국내 금융시장의 조속한 안정화(34.9%)를 0순위로 꼽았고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27.8%),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 지원(26.8%)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엄기웅 대한상의 상무는 "기업들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새로운 사업 부문 발굴과 비효율적인 사업정리 등 체질 강화를 추진하고 위기관리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광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