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펀드 리모델링 시작해볼까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 시한이 연말로 다가오면서 해외펀드 리모델링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올해까지는 원금을 까먹은 해외펀드는 비과세되지만, 내년부터는 원금손실이 난 경우라도 세금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해외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1.96%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2년 수익률은 -5.87%, 3년 수익률은 -16.86%로 해외펀드 가입 열풍이 불었던 2007~2008년 가입자들은 아직 대부분 원금을 회복하지 못했다. 특히 해외펀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중국펀드의 경우 2, 3년 수익률이 각각 -8.02%, -17.67%로 더 저조한 상태다. 이렇게 되자 해외펀드 가입자들의 환매도 급격히 늘어 올 들어 해외주식형펀드 자금유출액은 4조8,931억원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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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정된 펀드 관련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해외펀드는 지난해까지 국내펀드와 동일하게 주식매매차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매매차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물어야 한다. 다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많은 해외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을 감안, 2009년말 기준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해외펀드는 올해 말까지 손실 회복분에 대해선 세금을 내지 않도록 예외조항을 뒀다. 내년부터는 원금손실과 상관없이 2010년말 대비 상승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손실 난 해외펀드라고 해도 투자지역과 앞으로 수익 전망에 따라 펀드환매 여부를 선별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중국, 브라질에 투자한 사람이라면 비중을 그대로 가져갈 만 하다”며 “이들 지역은 선진국 투자 펀드에 비해 빠른 수익률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국내 펀드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되 해외의 경우 성장성이 뛰어난 러시아, 브라질 등에 대해 오히려 투자를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며 “중국의 경우 가격 매력이 뛰어나고 오랜 기간 조정을 겪었다는 점에서 상승 여력이 있지만 경기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약점이므로 적극적인 매수전략보다는 저점에서 분할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투자기간에 따라 단기적이라면 국내펀드, 장기적이라면 해외펀드에 비중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란 지적도 있다. 황규용 한국투자증권 자산컨설팅부 차장은 “단기적 투자자라면 해외의 경우 해당국가 별로 민감한 경제변화에 따른 신속한 대처가 어려운 만큼 국내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길게 본다면 최근 조정에 따라 지수레벨이 낮은 중국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거나, 지난주 보베스파지수 저항선(6만5,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자금이 점차 유입되는 브라질도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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