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돈만 주면 뭐든지…무서운 흥신소

성폭행 당한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흥신소 직원들을 고용, 자신이 사귀어 오던 여자 친구를 강제로 납치한 뒤 야산에 생매장 하려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20일 양모(28ㆍ무직)씨를 살인예비음모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해 6월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A(23ㆍ여)씨와 사귀어 오다 A씨가 올해 초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만나주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 2월부터 4월까지 강제로 술을 먹인 뒤 수 차례에 걸쳐 성폭행했다. 이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A씨는 지난 4월 25일 성폭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양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양씨는 A씨를 생매장할 것을 결심하고 지난 14일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범행을 도와줄 흥신소 직원 2명을 150만원을 주고 고용했다. 양씨는 이들과 함께 A씨의 집 주변을 사전 답사하고 범행에 사용할 삽 2자루를 구입한 뒤 렌터카 회사에서 납치에 사용할 승용차를 빌리는 등 납치ㆍ생매장 계획을 치밀하게 짰다. 이어 양씨는 지난 16일 오후 10시30분께 흥신소 직원들과 함께 A씨 집 앞으로 가서 어머니와 함께 귀가하던 A씨를 납치, 승용차에 태운 뒤 다음날인 17일 오전 2시께 강원 횡성군에 도착, 인근 야산으로 끌고 올라갔다. 이어 “왜 경찰에 신고를 했느냐”, “생매장 해버리겠다”고 협박하며 양씨가 A씨를 붙잡은 상태에서 흥신소 직원들이 실제 땅을 파자 A씨가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이에 마음이 변한 양씨가 “그럼, 혼인 신고하고 같이 살겠느냐”고 제안, A씨가 이를 승락하자 인근 모텔로 끌고 가 감금하고 흥신소 직원들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A씨는 이날 오전 4시30분께 양씨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모텔에서 도망쳐 나온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의 소재 파악에 나서 18일 경기도 인근 도시에 숨어 있던 양씨를 붙잡았으며 흥신소 직원 2명의 신원 파악에 나서고 있다. 양씨는 경찰에서 “경찰에 신고한 것에 앙심을 품고 A씨를 실제로 생매장하려 했으나 결혼을 승락 한 뒤 살려달라고 애원해 생매장 계획을 포기했다”며 “흥신소 직원들도 나의 범행 계획을 순순히 따라줬다”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성시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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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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