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리아랜드 강경란 이사/「남편 기살리기」강의 “화제”(파워우먼)

◎“매일 남편 웃겨라 불황땐 가정 소중”/주부 3만여명 청강/본인은 정작 미혼 기업 등서 초청쇄도「남편 기살리기」 최근 주부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강의 제목이다. 지난해부터 이 강의를 시작한 강경란 코리아랜드이사(45)는 아직 미혼이다. 『결혼을 했으면 오히려 생각하지 못했을 것같아요. 이제는 유머도 없어지고 웬지 팍팍해 보이는 결혼한 친구들을 보면서 회사와 집 안팎에서 기가 죽을 그들의 남편이 떠오르더군요』 명예퇴직과 감원이 잇따르면서 요즘 직장인들은 사기가 말이 아니다. 이같은상황에서 강이사의 강의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올해만 약 3만여명의 주부들이 이 강의를 들었다. 강이사가 강조하는 것은 「웃음이 있는 가정」이다. 남편을 하루에 한번씩 웃기면 된다. 또 칭찬을 해줄 것, 다른 남자와 비교하지 말 것, 남편만의 시간과 공간을 줄 것등 남편의 기를 살리기 위한 8가지 계명을 강의하고 있다. 강이사는 『현대, 삼성 등 대기업은 물론 최근에는 방송에서도 강의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데서 불황을 실감한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가정의 소중함을 서로 인식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강이사가 몸담고 있는 코리아랜드는 부동산컨설팅과 개발을 하는 회사다. 얼핏 강의내용과는 분위기가 맞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강이사는 이 세계에서 『마이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부동산컨설팅전문가다. 지난 71년 한국신탁은행에 입사한 이후 17년동안 금융기관에서 자금딜러일을 했다. 91년 코리아랜드에 들어와 부동산개발과 관련한 자금업무를 맡아하고 있다. 북한의 유경호텔개발사업은 강이사의 손길이 미친 대표적인 사례다. 북한은 돈이 없어 이 호텔을 짓다 말았다. 강이사는 일부를 외국인에 임대를 주고 이 돈으로 건물을 완공하는 쪽으로 컨설팅을 해줘 북한측과 개발계약을 맺었다. 요즘도 회사일과 강의, 양쪽에 시간을 쪼개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쁜 강이사는 『사기는 남편 뿐만 아니라 회사경영 측면에서도 중요한 개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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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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