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2 중동특수’ 선점하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생포되면서 전후 복구 시장을 겨냥한 정부와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5일 관계당국과 재계에 따르면 민관은 후세인 체포로 그 동안 위축됐던 중동지역의 복구 사업이 재개되고 소비 심리도 급속 회복될 것으로 판단, ▲이라크 대사관 조기 개설 ▲이라크 현지 지사 설립 ▲태스크 포스팀 가동 등 `제2 중동 특수`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산업자원부는 이날 오후 두산중공업 등 플랜트업계 관계자들과 긴급 회동을 갖고, 후세인 생포이후의 중동 플랜트시장 전망과 업계의 수주계획 및 전략을 논의했다. 산자부는 중동진출 전략팀을 중심으로 이라크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한편 내년 1월께 민관합동의 현지시장 조사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미국 국제 개발처의 최대 수주업체인 벡텔사와 협력 강화 및 20억 달러 규모의 유전복구 사업 참여 ▲이라크기업에 대한 하청 수주를 위해 현지 기업과의 합작을 통한 이라크내 건설회사 설립 추진 등 전방위적인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민간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기를 띄고있다. 건설업체들은 우리 국군의 파병 시점을 전후해 대피중인 이라크 현지 지사를 복귀시키는 등 적극적인 수주 전략을 마련, 검토중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내년 중 이라크의 연합군 임시행정처(CPA)가 발주할 예정인 복구공사 규모는 187억 달러로 추산된다. 특히 내년부터는 플랜트를 비롯한 굵직굵직한 발주 물량들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종합상사들도 정세가 안정될 것으로 보고, 현지 채용인을 늘려 IT, 가전, 철강 등 을 중심으로 사업확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KOTRA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 7곳과 중소기업 70여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오는 23일부터 두바이에서 `2003년 이라크 전후복구 특별 두바이 한국상품전시회`를 개최, 이 지역 진출 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 업체들은 이라크 현지 지사 설립을 통해 시스템에어컨, PDP TV 등 고가 가전 제품 판매에 나설 방침이며, KT는 전후복구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통신망 구축 사업으로의 진출을 모색키로 했다. 중소 기업들도 현지 안전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보고 귀금속ㆍ플라스틱ㆍ합성수지 업체를 중심으로 연말ㆍ연시를 전후해 현지 바이어와의 접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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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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