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아줌마’를 기억하시는지. 지난해 11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됐던 한미옥(43ㆍ가명)씨가 주인공. 일반인에 비해 세 배나 크고 흉측한 얼굴을 갖게 된 그녀의 사연은 성형수술 중독이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지난해 각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이 선정한 ‘올해의 검색어’에까지 오를 정도로 국민적 관심을 불러 모았다. 그 때 그 ‘선풍기 아줌마’의 1년 후 달라진 모습이 공개된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10일 오후 8시55분에 수술과 재활치료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있는 한씨의 사연을 다시 전한다. 젊은 시절 가수 활동을 할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던 한씨는 조금 더 예뻐지고 싶은 욕망에 불법 성형시술을 시작했다. 자신의 얼굴에 콩기름, 파라핀 등을 넣기에 이르렀고 결국 정신분열증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정신과 입원치료를 받았던 그녀는 올해 초 정신 치료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얼굴을 되찾기 위한 복원수술에 들어갔다. 2월 첫번째 성형수술을 받으며 ‘잃어버린 얼굴’ 찾기에 나섰고 5월에는 2차 성형수술로 목 주위에 축 늘어진 이물질의 절반 이상을 제거했다. 수술 후 그녀는 치료를 가장 기뻐할 어머니를 여의는 아픔을 겪으면서 더욱 열심히 치료하기로 다짐했다. 7월에는 얼굴의 윤곽과 균형을 맞추는 3차 대수술을 치렀다. 10월 4차 수술을 통해서는 더욱 정교해진 얼굴 형태를 찾았다. 치료가 진전되면서 한씨도 삶에 대한 새로운 의지를 다져갔다. 정신건강도 함께 호전됐다. 물론 앞으로 약물치료와 상담을 꾸준히 받아야 하지만 한씨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오던 미에 대한 집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됐다. 본격 재활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한씨는 집으로 돌아왔다. 오랜 고민 끝에 자신의 첫 음반을 맡았던 제작자 겸 작곡가를 다시 찾는 등 새로운 인생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