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의 창시자 리누스 토발즈가 지난 1991년 리눅스 개발 이후 12년만에 처음으로 리눅스 연구에만 전념하게 됐다.
토발즈는 지난 2000년부터 근무해온 반도체회사 트랜스메타를 떠나 리눅스 개발단체인 `오픈소스디벨롭먼트랩(OSDL)`에 상근 연구원으로 근무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핀란드 헬싱키대 재학중 리눅스를 개발한 토발즈는 전세계의 개발자들과 공동으로 리눅스의 발전을 이끌어 왔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부업에 불과했다. 대학, 기업 등에 근무하며 남는 시간을 리눅스 개발에 쏟아 왔던 것.
OSDL은 CA, IBM, 후지쯔, 인텔, HP, NEC 등 20여개 기업이 재원을 대고 있는 비영리단체로 리눅스 확산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 각지의 리눅스 개발자들이 OSDL의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고 있으며 OSDL은 최근 리눅스 커널 2.6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토발즈는 OSDL 합류를 발표하며 “지난 12년 동안 해오던 일을 공식적으로 하게 되니 기분이 약간 이상하다”면서도 “차기버전을 비롯해 리눅스 개발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토발즈는 OSDL에서 리눅스의 핵심부분인 커널 개발과 수천여 엔지니어에 대한 지도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상업적인 목적으로 리눅스를 활용하는 일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펭귄(리눅스 상징동물)진영은 토발즈의 합류를 계기로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아직까지 리눅스 서버는 중소기업이나 소호(SOHO) 등이 이용하는 싸구려로 치부되는 게 현실. 리눅스진영은 지속적인 제품개발을 통해 대기업 정보기술(IT) 시스템의 심장부인 데이터센터용 제품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리눅스 탑재 서버는 아직까지 시장 전체로 보면 비중이 작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서버시장이 8% 감소한 가운데 리눅스 서버 판매는 62%나 증가했다. 가트너측은 오는 2007년 리눅스가 전체 서버시장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