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포커스] 힘 못쓰는 한국증시… 올 글로벌시장서 낙제점

코스피 작년 말 대비 4% ↓<br>러·그리스 빼면 꼴찌수준


올 한 해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낙제 수준을 겨우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19일 1,929.98포인트로 장을 마쳐 지난해 말 대비 4.05% 하락했다.


부진했던 한국 증시와 달리 선진국 증시는 강력한 정책 효과에 힘입어 큰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양적완화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올해 수차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지난해 말 대비 14.11%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전년 대비 8%가량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후강퉁 효과에 힘입어 3년 만에 3,000선을 돌파하며 50% 가까이 뛰었다.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도 한국 증시의 부진은 두드러진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지수는 20.4%나 올랐으며 인도 센섹스지수도 30%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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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가 주요 28개국의 주가지수를 비교한 결과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폐장일과 비교해 다섯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한국보다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곳들은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러시아(-46.75%), 재정위기 여파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그리스(-23.54%), 포르투갈(-26.48%) 등이었다. 올 한 해 글로벌 증시에서 낙제 판정을 받은 국가들보다 조금 나은 수준에 머문 것이다.

증시가 부진하면서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의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 9개월 만에 4조원대를 돌파한 후 지난달에는 4조6,515억원을 기록하는 등 5개월 연속 늘어났지만 이달에는 4조152억원으로 다시 급감했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9,959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2012년 4조8,264억원과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 해외 증시가 미국발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산타 랠리'를 즐기고 있는 것에 비하면 초라한 상황이다.

한국 증시를 이끄는 '원투펀치'의 위력도 크게 줄었다. 한국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19일 132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해 말보다 3.2% 하락했고 현대차(005380)는 같은 기간 23.1%나 급락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증시가 호조를 보였던 국가들은 대체로 경제회복과 증시상승이 동시에 이뤄졌다"며 "미국이나 일본·중국의 경우에서 나타나듯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있었던 국가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고 그렇지 못한 한국은 지난해보다도 못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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