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전세 줄고 월세 늘어난다고?

월세 지출 비용 부담에 세입자 전세 선호 여전<br>1월 서울 임대 계약중 전세 비중 63%로 늘어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가 늘어난다고?' 최근 전셋값이 급등하고 반전세(보증부 월세)가 확산됨에 따라 전세제도가 점차 축소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막상 시장에서는 전세 계약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민은행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에서 거래가 체결된 전체 임대차 계약 중 전세 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62.8%에 달해 지난해 5월부터 다시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보증금과 월세를 적정 비율로 지불하는 반전세 계약은 전체의 35.1%로 조사돼 2003년 8월 이래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적으로도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지는 지역에서 오히려 전세 계약의 비중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월 서울 강남구의 전세 계약 비중은 전체의 66.3%를 차지해 2년 전인 2009년 1월의 61.6%보다 5%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보증부 월세의 계약 비중 역시 32%까지 떨어져 2005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세입자들이 월세 지출에 따른 부담감을 매우 크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출이자 등을 따져보면 월세가 더 저렴할 수도 있지만 세입자들이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마포구 공덕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공덕5차 래미안의 경우 전용 59㎡ 전세가 3억원까지 치솟았지만 1억원에 90만~100만원짜리 월세 매물은 간간히 나오는 상황"이라며 "전세는 나오는 즉시 거래가 되지만 월세는 매물도 적지만 계약 체결 자체가 힘들다"고 전했다. 정부나 직장에서 전세금을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가 많다는 것도 전세의 월세 전환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직장인 K씨의 경우 "회사에서 5,000만원까지 저리로 전세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며 "이 경우 한달에 이자가 9~10만원 꼴로 나가기 때문에 왠만큼 전셋값이 오르지 않는 이상 월세로 전환하는 것보다 전세금을 올려주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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