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좌석 공유·통합예매제 시행해야 공연시장 확대·불공정 요소 개선"

공연예술 3개 단체 대표 공동회견

공연 티켓 유통사 독점은 소비자 권리 침해하는 것

통합전산망에 기능 추가해 독과점·수수료 등 폐단 줄여야

공연예술 관련 3개 단체 대표가 시범 가동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좌석공유제와 통합예매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도윤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과 이영관 한국콘서트제작자협회 이사장, 최광일 한국공연관광협회 회장은 11일 서울 대학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침체에 빠진 공연계의 시장확대와 승자독식에 의한 불공정거래 요소를 개선하기 위해 통전망을 통한 좌석공유와 통합예매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연예술 통전망은 공연장, 티켓 판매사, 기획사별로 분산돼 제각각 집계되는 공연 정보와 관객 수, 매출 등 주요 통계를 통합해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영화의 입장권통합전산망과 유사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4일부터 16개 국공립 공연장의 참여 속에 통전망을 시범 가동했으며 오는 2016년까지 주요 공연장과 제작사, 티켓 유통사들의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그러나 데이터 구축 이외의 좌석공유제나 통합예매 시스템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게 문체부의 공식 입장이다.


설 이사장은 "현재 공연예매는 특정 티켓 유통사가 제작사로부터 할당 받은 좌석만 예약가능석으로 표시되고 타 유통사가 보유한 좌석은 선택지에서 아예 배제된다"며 "이 과정에서 소비자의 권리가 무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 역시 "최근 모 인기그룹의 콘서트 티켓을 3개 유통사가 판매했는데 회사마다 보유좌석이 다르다 보니 판매 첫날 소비자들이 PC방에서 3개 컴퓨터를 틀어놓고 개별 사이트의 좌석을 확인하며 예매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며 "소비자의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좌석공유는 필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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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특정 업체의 시장 독과점에 따른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좌석공유제와 이를 통한 통합예매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A사의 예매 사이트에도 B사의 보유좌석을 열람하고 예매하게 되면 막강한 판매점유율을 무기로 인기공연의 좋은 좌석을 선점하고 높은 예매 수수료를 떼어가는 폐단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설 이사장은 "특정 업체가 콘서트와 주요 공연 티켓 예매의 80%를 점유하다 보니 이 업체의 티켓 판매상황이 공연 선택의 결정적인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예컨대 과점 업체에서 특정 공연 티켓이 매진되면 다른 업체에서 판매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예매 발길이 뚝 끊긴다거나 과점 업체의 판매랭킹 상위 공연으로만 티켓 예매가 몰리는 식이다. 설 이사장은 "대기업의 막강한 시장 독과점이 새 사업자의 진입과 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며 "통전망에서 규모가 큰 몇 개 공연 장르만이라도 좌석공유제와 예매통합 시스템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넌버벌 상설공연을 관람하는 외국인 관객은 올해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관객들에게는 주목도가 낮다"며 "좌석공유제와 통합발권을 통해 공연의 점유율이나 성과가 공개되면 자연스레 넌버벌 공연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문체부는 12일 오전10시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 제작·기획사와 티켓 판매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연예술 통전망 운영전략을 논의하는 '공연예술 정책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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